드레퓌스 사건은 지나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의 양심을 향한 울림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유린 사건이자 언론의 왜곡된 보도와 이로 인한 대중의 광기를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국가권력은 아무 죄도 없는 한 사람을 범죄자로 옭아맸고, 국가의 권위와 명예라는 이름으로 이미 드러난 진실마저 덮었다. 그렇게 자행된 사건은 지성을 자랑하는 나라의 치욕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권유린이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소설가 에밀 졸라는 펜을 들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그로써 ‘멈추지 않는 진실’의 길을 택했다. 그것은 양심의 외침이었다. 프랑스 전역을 휩쓴 반독일 정서와 극단적인 애국주의, 반유대주의와 맞서는 것은 그 자체로 위태로운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인권유린을 세상에 낱낱이 고발하며 진실의 길에 섰다.
가장 대표적인 인권유린이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는
드레퓌스 사건
독일과의 전쟁에서 진 뒤 패배감에 젖은 프랑스 안에는 애국주의가 만연했으며, 민족주의 흐름에 맞물려 반유대주의 정서가 득세했다. 이런 중에 유대인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가 적국 독일에 국가기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되었다.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들은 군중의 불안감을 악용했고, 언론은 허위사실로 여론을 선동했으며, 권력은 사건을 은폐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이 사건의 진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침묵을 강요당했다.
에밀 졸라는 지식인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성으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 그는 ‘행동하는 지성’이 세상에 설 때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으며 정의 역시 자리매김한다고 믿었다.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해 드레퓌스 사건 당시 그리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밝힌 그의 외침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진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로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