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나고 두 개로 갈라진 마을
이 책은 미어캣과 DMZ 근처의 마을에 사는 동물들을 통해 평화와 생태, 다양성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코미디 같은 실재 이야기
이 책의 배경이 된 ‘마을’은 한반도의 DMZ 인근입니다. 실제, 1970년대에 민간인통제구역 안쪽에 있던 통일촌마을에서는 빨간 모자를 써야 외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자의 색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뀌었다고 해요.
“…농사지을 때 멀리서도 구별 할 수 있도록 빨간 모자를 썼지. 분기별로 빨간 모자 다음에는 노란 모자, 흰 옷 이렇게 정해 줬어…” (주민 구술
작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에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인 ‘빨간 모자’ 쓰기는 그땐 지키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이었습니다.
DMZ의 생태를 지켜주세요
지금 한반도의 DMZ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큼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곳의 생태계가 보존된 것은 마구 파헤쳐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가 겨울 DMZ 들판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백령도에서는 점박이물범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지요.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무분별한 개발로 이어져 DMZ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기를 작가는 바랍니다. 지금의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 ‘빨간 모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가치가 있는지
이 책의 모자들은 계속 바뀌어나갑니다.
‘모두 같은 모양의 빨간 모자’ → ‘모양이 다른 빨간 모자’ → ‘모양이 다른 노란 모자’ → ‘모양과 색깔이 다양한 파란 모자’.
동물들은, 처음엔 사람들의 요구에 같은 모자를 썼지만 지혜를 발휘해 점점 자신들에게 맞는 모자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파란 모자를 만들 땐 “세상에 얼마나 많은 파란색”이 있는지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 파란색 중 자기에게 꼭 맞는 파란색을 선택하지요.
세상에는 지켜야 할 규범이나 지시사항이 많습니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