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노블로 접하는 당신의 첫 번째 『천일야화』
-신전TV김희범의 그래픽 노블 『천일야화』
세상에 범람하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딱 두 가지만 고르라면 저는 주저 없이 『성경』과 『천일야화』를 꼽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문화 곳곳에 스며든 『성경』과 달리 『천일야화』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속한 이곳이 『천일야화』의 세계와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애정을 쏟아 만든 이 책이 수 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온 중동의 구전문학을 접해볼 좋은 계기가 되고 더 다양한 세계관으로 향하는 일종의 포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래픽 노블 『천일야화』는 신화와 전설을 파헤쳐 나가는 신비로운 모험, 세계 신화와 고전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유튜브 채널 <신전TV>의 운영자인 김희범의 두 번째 저작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그래픽 노블의 형식을 빌려 누구나 한 번쯤 은 들어봤을 아랍의 고전 설화 <아라비안나이트>를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왕비의 부정을 목격하고 현숙한 아내는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죄 없는 여인들을 숙청하기 시작한 술탄 ‘샤리아’. 그의 앞에 기개와 용기, 그리고 풍요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여인 ‘셰에라자드’가 나타난다. 그리고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희생당하는 여인들을 구하기 위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1,001일 동안 펼쳐진다.
『천일야화』는 설화 문학 사상 가장 강렬하고 반향이 큰 작품이지만 그 명성에 비해 ‘실질적 완독자’를 찾기는 힘들다. 무수히 많은 손을 거치며 각색된 이 방대한 이야기는 인간사의 신비와 지혜로 가득하지만, 그 웅장한 아우라가 이야기의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높은 장벽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고전의 가장 큰 취약점인 개연성 부족은 오늘날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오랜 고민 끝에, 저자는 서사의 설정과 사건 간의 연계를 보완하고 의미 없이 반복되어 지루한 구간을 대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