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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 오늘이 묻고 어제가 답하다
저자 광병찬
출판사 도서출판 길
출판일 2021-11-26
정가 18,000원
ISBN 978896445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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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하기’ 5

제1부
1. 부활하는 악령, 김성주와 ‘서청’ 23
2. 전쟁보다 정쟁! 이승만의 파렴치 33
3. 이이첨의 독점과 광해군 정권의 몰락 40
4. 대동법과 ‘교활한 모리배의 헛소문’ 49
5. 중간의 상실과 극단의 비극 58

제2부
6. 영남 유림의 탈선 71
7. 역사가 지워버린 여성 독립지사들 80
8. 척화파의 탐욕과 여인 잔혹사 88
9. 향간과 내간, 안팎이 조응해 나라를 팔다 98
10. ‘태종의 칼’과 ‘세종의 치세’ 104

제3부
11. 황손무와 황준헌의 조선책략 117
12. 주한미군과 ‘주한명군’ 127
13. 한미관계의 흑역사와 그 부역자들 136
14. 방위비 분담금, 한국은 속국인가 동맹인가 146
15. 한미동맹과 21세기판 일체화론 155
16. 아베의 ‘강한 국가론’과 쇼인의 ‘정한론’ 166

제4부
17. 주전론, 나라도 백성도 버렸다 179
18. 문묘종사 논쟁과 조선의 백두혈통 188
19. 사림(지식인의 위선 198
20. 언권은 왜 혁파당했나 206
21. 유몽인, 지식인의 위선에 침을 뱉다 216

제5부
22. 현절사, 조작된 신화와 권력의 뿌리 227
23. 이경석의 백비(白碑, 지우고 깨고 묻었다 237
24.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 248
25. 숙군과 정치군인의 탄생 258
26. 유재흥과 똥별의 계보 270
병자호란이 남긴 유적, 현절사(顯節祠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그런 생활 속에서 ‘역사하기’의 시도이다.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 및 한국전쟁을 소재로 이 땅에서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역사적 변환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행위임에 틀림없다. 병자호란 당시 주전파의 거두 김상헌(金尙憲과 주화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명길(崔鳴吉이 걸었던 길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행동이 진정 올바른 역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역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승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제기한다. 이를 상징하는 유적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절사(顯節祠이다. 이른바 절의(節義를 지킨 현인, 즉 남한산성의 의인인 병자호란의 충절을 모셨다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오롯이 숭명배청(崇明排淸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척화 주전론자들의 위패만 안치되어 있다. 즉 김상헌을 비롯, 홍익한(洪翼漢, 윤집(尹集, 오달제(吳達濟, 정온(鄭縕이 그들이다. 반면에 사직(社稷을 구한 최명길 등의 위패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향하는 서원조차 하나 없다. 김상헌의 가문인 안동 김씨의 후손은 이후 조선 말기까지 벌족(閥族으로 세력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후손 가운데 한양에 세거한 ‘장동(壯洞 김문(金門’은 세도정치로 망해가는 조선을 등골을 빼먹었다. 이에 비해 최명길의 집안은 손자인 최석정(崔錫鼎 이후 조정에서 사라졌다.
왜 그럴까? 그리고 현절사를 지은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기억을 지배하는 자가 곧 역사의 승자라는 사실이지, 옳고 그름도 공과(功過의 문제도 아니라는 데 있다. 이렇듯 권력은 언제든지 시비공과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왜곡된 기억은 다시 집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21세기에도 풍문정치와 고변정치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으로 되살아나……

문제는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똑같이 되풀이된다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