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출판업계의 현실을 관통하는 열혈 버디 스토리
3류 편집자와 팔리지 않는 작가가 만나, 출판계에 도전을 선포하다
〈소설왕〉은 출판 업계의 암울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출판업계를 다룬 만화라는 데 일견 생소함도 느끼면서 몇 페이지를 넘기던 손은 마지막 장이 덮일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작가의 고뇌, 편집자와의 대화, 비인기 작가에 대한 이중적인 시선, 만화이지만 소설 같은, 소설이지만 너무나 현실 같은 압도적 리얼리티가 압권이다. 물론, 현직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므로 가능한 일이다.
주인공들의 열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독자의 가슴에 불을 댕기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라는 멋진 직업 이면에 감춰진 생활고, ‘소설 따위’ 읽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세태. 차가운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 싸우는 인물들의 뜨거움의 대비는 〈소설왕〉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다. 책을 덮고 나서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문예와 출판 불황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또 어쩌면 무슨 책이든 사러나가게 될 수도 있다.
“종이책의 미래는 잘 모르지만, 이야기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 틀림없다. 이야기는 인류를 지금까지 살아오게 만든 힘이기 때문이다. 도요타카의 초고를 읽는 순간 그 대단한 재능에 감탄하고 팬이 되어버린 슌타로. 두 사람의 들끓는 마음이 합쳐져 출판계를 뒤엎어보자는 의기투합이 이루어진 순간, 잡지의 휴간 보도가 찬물을 끼얹는다. 자, 이들은 이제 어떻게 현실에 맞설 것인가. 읽는 내내 도무지 책장을 덮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뜨겁다.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다.” _ (아마존 재팬 내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