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PART 1 친화력, 인간과 침팬지를 가르다
1. 에덴에서 쫓겨난 인류
2. 아프리카를 벗어나 협력의 길로
3. 음식의 공유에서 정보의 공유로
4. 우리가 대변을 먹지 않도록 진화한 이유
PART 2 친화력은 진화에 어떻게 발현했나
5. 사회적 인간-호모 소시알리스
6. 혁신하는 인간-호모 이노바티오
7. 친화력을 지닌 코끼리, 이기적인 개코원숭이
8. 그럼에도 왜 다툼은 끊이지 않을까
PART 3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친화력
9. 친화력이 높은 사람이 면역력도 높다
10. 진화가 제시하는 행복으로 가는 길
맺으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
감정을 공유하는 유일한 존재, 인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의 답은 진화에 있다
600~700만 년 전 아프리카 동부의 열대 우림에서 출발해 오늘날 도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걸어온 여정은 놀랍기 짝이 없다. 쉽게 멸종되고 말았을 환경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닌데도 살아남아 번성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거치며 침팬지 비슷한 존재에서 오늘날과 같은 인간으로 바뀌는 사이, 우리의 기질과 역량이 진화했다. 물론 우리가 사바나 생활에 적응한 일은 옛날 옛적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묻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들에 답을 주기도 하며, 현대 사회에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발판이 되기도 한다. 사바나에서 진화한 사회성은 우리의 공감 능력과 친화력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조상들이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리는 데는 무엇보다도 사회관계가 중요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사회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결과 우리는 집단과 연결을 유지할 여러 방법을 진화시켰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방법은 구성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면 그들과 어울리거나 그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또 집단이 내 생각과 감정을 알기를 바란다.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내 생각을 주입하면 내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집단이 움직이도록 유도할 더없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내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집단에서 내 위치가 탄탄하다는 입증이므로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교롭게도, 본질적으로는 제 잇속을 챙기는 이 두 가지 목적이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과 일치한다.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때 사회관계를 조율하고 분업을 끌어내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진화 과정에서 우리에게는 당장은 아무런 이익이 없을 때마저도 머릿속 생각을 남과 끊임없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겼다. 이렇게 경험을 공유하려는 욕구는 어릴 때부터 발현한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은 온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