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왜 한국사에서 숲을 이야기하는가?
1. 한국사는 농경민의 역사일까?
생태 망각 기준점 이동 신드롬 / 달라진 생활환경
2. 농경민이 만든 편견
수렵 채집민이 야만인? / 문명사회의 야만
3. 한국사의 주 무대였던 숲
배움의 공간이자 종교를 탄생시킨 숲 / 나무의 바다 / 신라 촌락문서 / 숲의 질
4. 숲을 바꾼 인간
농업 혁명 / 숲을 구분하다 / 인공조림
5. 국가와 수렵 채집민
농업의 시작은 인류 최악의 실수? / 전염병에서 안전한 숲 / 농경민의 강점 / 만리장성은 인간 목장의 울타리
6. 생업에 따라 다른 사람들
농경민 / 반농반렵민 / 유목민 / 수렵 채집민
7. 한 · 예 · 맥 · 말갈은 누구인가?
한 · 예 · 맥의 차이 / 말갈은 누구? / 말갈족의 계보는 믿을만한가?
2장 왜 환웅은 신단수로 내려왔을까?
1. 신단수와 신시
신단수 /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 / 수렵 채집민이 만든 신전 / 웅녀는 최고의 어머니
2. 숲에서 태어난 건국시조들
숲에서 태어난 건국시조들 / 신에게 허락받은 백제 건국 / 산에서 내려온 신라 6부 촌장
3. 수렵민이 세운 나라의 변신
코미타투스 / 수렵 채집민의 변신 / 인구 증가
3장 숲에 사는 사람들
1. 『삼국유사』에서 만난 숲의 사람들
아나키스트의 땅 / 은자들의 세계
2. 신과, 인간,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숲
고분벽화에 그려진 신수 / 산해경의 세계 / 동물과 인간이 사랑하는 시대 / 숲이 사라지고 남은 유일신
3. ‘데르수 우잘라’와 발해인
데르수 우잘라 / 그가 사랑받은 이유 / 발해인의 후손
4. 나무를 숭배한 사람들
나무가 고분벽화에 그려진 까닭 / 고분벽화에 그려진 신단수 / 산수화 등장의 의미
5. 모피 사냥꾼
농경민과 교역 / 모피 교역 / 모피가 바꾼 사회
6. 인삼, 숲 사람들을 바꾸다
최고의 약재 인삼 / 인삼 교역 / 천연 약재 교역
4장 수렵민 ‘제국을 세우다’
1. 주몽이 되고 싶은 사람들
역사적으로 방치되었던 숲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 차지해
농경민의 입장에서 본 숲에 사는 사람들은 바바리안이나 오랑캐, 야만인으로, 정복되어야 하고 교화되어야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야만인은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려 인간을 차별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가식으로 자기를 포장한 농경민, 도시민일 수도 있다. 한국 역사에서의 수렵채집민은 원시적인 삶을 고수하며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는 소수 부족민이 아니다.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농경민과 교류하면서 국가를 만들고, 한국문화의 토대를 만든 사람들이었다. 한국사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한국 고대사에서 숲은 인간의 의식세계를 좌우하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했다. 온갖 신화와 종교를 탄생시킨 공간이며, 신의 공간이기도 했다. 숲이 무성한 곳에서는 다신교 신앙이 전파되고, 사막이나 초원지대에서는 일신교 신앙이 전파된다. 한반도의 숲이 번성하고, 또 소멸됨에 따라 한국 종교사적 측면에서도 종교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농경 중심의 조선시대와
수렵 채집 중심의 삼국시대를 다르게 읽어야
“역사학의 근본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삼국시대에는 농사만으로 먹고 사는 전업 농민이 많지 않았고, 채집과 수렵, 가축 키우기와 농사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반면 조선 후기에는 숲이 크게 사라지면서 채집과 수렵에서 얻을 것이 줄었기 때문에 농사에만 전념했습니다. 삼국시대 사람들과 조선시대 사람들의 전투력의 차이는 생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숲에 많은 것을 의지하며 살았던 고대인들과 숲을 파괴하며 자연을 대상화시킨 현대인들의 가치관은 너무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 김용만은 숲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문화가 달라진다고 덧붙인다. 그는 “숲에 사는 사람들은 결국 숲에서 나와 농경민이 되고, 도시민이 되고, 문명인으로 전환되는 길을 걷게 되지만, 현재의 결과 때문에 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