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여는 글: 유럽문명의 바른 이해
제1부 비크족의 잃어버린 위용을 되찾다: 덴마크
01 행운의 해후
02 문화복지의 시혜장인 박물관
03 인어공주의 수난과 그 민낯
04 어린이문학의 아버지 안데르센
05 덴마크 중흥의 할아버지 그룬트비
06 ‘바이킹’의 ‘비크’로의 복명(復名
07 비크인들이 영위한 삶의 궤적
제2부 자연의 변화를 순치(馴致하는 지혜: 노르웨이
08 북극의 험지 노르웨이
09 복지국 노르웨이의 사회구조
10 선진 해양대국 노르웨이
11 자연의 변덕을 순화시키는 지혜
12 신기한 지리적 기적 피오르의 나라
13 갈대 뗏목으로 3대양을 누빈 탐험가 헤위에르달
14 토르 헤위에르달 문명전파론의 허와 실
15 평화학의 아버지, ‘예언 대왕’ 요한 갈퉁
제3부 청렴 복지 사회를 향한 중단 없는 개혁: 스웨덴
16 심야태양의 나라 스웨덴
17 바사호의 침몰, 허영과 과욕이 부른 인재
18 바사호, 중세 스웨덴의 화려한 행궁
19 스웨덴의 복지제도와 그 역사적·문화적 배경
20 일상에서 드러난 스웨덴의 민낯
21 빅뱅개혁과 청렴사회
22 노벨의 양면교차적 삶
23 노벨의 유언장과 노벨상
24 노벨상, 이제 그 구태를 벗어나야 한다
제4부 창의적 중립외교로 개척해온 강소국의 여정: 핀란드
25 발트해의 효녀 헬싱키
26 다관의 강소국
27 핀란드 부흥의 3대 정신적 지주
28 5무(無의 평등주의 노르딕 교육
29 한국어학 연구의 선구자 구스타프 욘 람스테트
30 자주국방의 상징 수오멘린나 요새
31 창의적인 핀란드식 중립외교
참고문헌
‘선진’ 서양 대 ‘후진’ 동양의 구도에 던지는 물음표
5~6천년간 30여개 문명을 탄생시킨 인류사에서 1,500여년에 걸친 유럽문명은 비교적 후발(後發한 문명이다. 이런 유럽문명이 근현대 ‘선진’문명 또는 ‘중심’문명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교류를 통해 앞선 문명들의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 동화한 덕분이다. 이질적인 문명요소들이 유럽이라는 화폭에 착지함으로써 다채롭고 찬란한 모자이크로서의 유럽문명이 탄생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럽문명의 정신적 기둥인 기독교인데, 사실 유럽의 시각에서 기독교는 서아시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입한 외래 종교다. 또한 유럽 사상과 문화의 2대 근간이라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역시 그 발상지와 성숙지는 서아시아 일원으로 근대 유럽사상과는 연속성이 약하다.
유럽문명의 이런 융합적 성격을 무시한 채 근현대 유럽의 식민지 지배와 산업화에서 비롯한 세계적 부의 독식을 곧 유럽문명의 선진성으로 연결하고 세계에 대한 유럽의 부정적 영향을 무시해왔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그 적나라한 예가 서양사 서술체계인데, 유럽의 지정학적 경계를 확대 포장하여 “전혀 무관한 아랍-이슬람사를 서양사 몇군데에 양념 치듯 대충 끼워 맞춰 서술”하는 식이다. “내로라하는 서양사 명저들을 펼쳐보아도 엉뚱하게 ‘오리엔트’란 이름으로 고대 아랍사(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역사를 유럽사의 서장(序章쯤으로 둔갑시키고, 이슬람세계의 성립으로 암흑 속에서 헤매던 중세 유럽세계의 성립을 환치하다가 근세에 들어서는 아랍-이슬람세계를 아예 다루지도 않으니, 이것은 누가 봐도 얼토당토않은 역사 서술체계라 아니할 수 없다.”(25면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선진 문화제국 유럽과 서양사의 허상을 넘어 여타 문명권과 마찬가지로 세계와 교류하는 가운데 변모해온 문명, 언어·인구·국력·정치체제 등에서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문명의 하나로서 유럽을 마주하는 것이 세계인으로서 보편성을 추구하는 길이다. 이는 이어질 유럽 문명기행을 관통하는 시각이기도 하다.
묻히거나 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