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은 정말 멋져!
나는 3학년으로 올라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3학년이 되어도 선생님도 같고, 교실도 같고, 무엇보다 해리와 함께 또 한 해를 보내게 된다. 당연히 이대로 별일 없이 3학년이 되겠지.
잘못 짚었다! 3학년이 된 첫 날, 우리 교실에 처음 보는 대머리 남자 선생님이 있는 게 아닌가. 우리 선생님은 어디에? 우리 선생님을 어디다 숨겨 놓았지? 얼른 교무실로 달려가 보니 서무 선생님도 이름이 다르다. 게다가 유치원에서는 생판 모르는 백설 공주처럼 생긴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으아아악”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해. 가정 통신문을 제대로 안 읽었기 때문에 바뀐 교실을 몰라서, 또 방학 동안 결혼을 한 서무 선생님 성이 바뀌었을 뿐이다. 부리나케 교장 선생님이 알려 준 교실로 가 보니, 송이 메리 시드니 등 반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다 그대로다!
선생님이 여름 방학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꺼내 보라고 하자, 송이는 유리병에 넣어 온 거미 알 주머니를, 시드니는 불에 탄 소시지를, 해리는 무시무시한 놀이 기구 타는 사진을, 나는 감옥 구리 광산에서 가지고 온 광석을 들어 보인다.
다음날, 해리가 자기 거미에게 주려고 창가에서 파리를 잡는데, “꺄아악” 비명 소리가 들린다. 그러더니 시드니가 어찌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해리의 거미를 광석으로 내리쳐 버린다. 독거미가 자기를 물려고 했다면서. 해리는 두 배 복수를 맹세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큰일은, 바로 감옥 구리 광산으로 야외 수업을 가게 된 거다. 사실 나는 감옥 구리 광산에 가긴 갔지만, 무서워서 땅속 광산으로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 야외 수업을 가면 광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어쩌지…….
3학년이 되면 모든 것이 바뀌는 걸까? 교실도 바뀌고 이런저런 놀랄 만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해리와 더그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바로 해리와 시드니가 여전히 앙숙이라는 사실. 게다가 시드니가 실수로 해리의 거미를 죽이는 바람에 둘 사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