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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 : 그의 사상과 만나다 (양장
저자 김선욱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1-10-29
정가 28,000원
ISBN 978893567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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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정치란 무엇인가
1. 정치 개념
2. 정치와 언어
3. 정치와 경제
4. 정치와 철학

제2장 정치와 정치 공간
1. 정치 공간과 시민
2. 정치와 공공 리더십
3. 정치와 일상언어
4. 정치와 진리

제3장 자유와 권력
1. 정치적 자유
2. 혁명과 자유
3. 자유의 구성
4. 법과 시민불복종
5. 권력과 폭력

제4장 정치와 시민의 행복
1. 인간의 활동과 행복의 조건
2. 촛불집회와 혁명
3. 팩트와 정치
4. 프라이버시와 공공성
5. 정치적 용서

제5장 정치적 판단력
1. 정치적 판단의 조건
2. 정치적 판단의 특성
3. 정치 판단론의 성격

제6장 유대인과 유대인 문제
1. 유대인 아렌트
2. 유대인과 반셈주의
3. 반셈주의와 그 문제점
4. 아렌트와 시온주의

제7장 유대인과 의식적 파리아
1. 의식적 파리아 유대인
2. 드레퓌스 사건
3. 난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제8장 인종주의와 전체주의
1. 유럽의 인종 사상과 인종주의
2.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3. 인권 개념의 한계

제9장 전체주의의 이해
1. 전체주의 개념
2. 전체주의의 대중
3. 전체주의 운동
4. 전체주의 국가와 경찰
5. 총체적 지배
6. 테러와 이데올로기
7. 전체주의 시대의 고독과 자유

제10장 아이히만 재판
1. 아이히만 재판
2. 악의 평범성
3. 악의 평범성과 사유
4. 논란들

제11장 대화
1. 리처드 J. 번스타인 인터뷰
2. 제롬 콘 인터뷰

부록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미주
찾아보기
<논리가 아닌 설득의 대화로 성립되는 인간성>

오고 가는 말로 이루어지는 대화의 행위는 설명과 공감이 주된 요소이며, 그 목적은 설득에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적 증명이 아닌 스토리텔링이다.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개성이 드러나는 서사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개별 인간은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의 차이를 조율할 수 있다. 바로 이 과정이 한나 아렌트가 말한 ‘정치’이며, 인간의 인간됨을 만들어내는 조건이다.
이때 논리적 증명이 아니라는 점이 거짓 정보를 사용한 기만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기만은 결코 이성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거짓말은 종종 현실보다 더 그럴듯하며 이성에 더 호소력을 갖는다. 왜냐하면 거짓말쟁이는 자신의 거짓말을 듣게 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이나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알고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쟁이는 자기의 이야기를 대중이 받아들이도록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조심스러운 눈으로 준비하는 반면, 현실은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예상치 않은 일을 대면하게 하는 당혹스러운 습성을 갖고 있다.”_145쪽

아렌트는 거짓 정보의 기만이 정치적 대화를 근간에서부터 뒤흔든다는 위험성을 알았기에 더더욱 사실에 대한 중요성과 시민의 책무를 강조한다.

<“정치 행위는 곧 언어 행위다.”>
그 행위가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정치는 늘 소란스럽게 마련이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쏟아지는 말과 글 속에서 현대인은 피로를 호소하기도 하지만, “소란의 중지는 곧 정치의 중지”(30쪽를 의미하며 이는 곧 인간의 자유가 상실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언어의 마비가 정치의 중단을 일으키고, 이것이 자유 상실로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인간의 태생적 ‘불평등성’에 있다.

인권에 대한 통념 가운데 하나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권에 의해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상(천부인권사상이다. 그러나 아렌트는 “인간은 자연적으로는 불평등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생활하는 공동체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