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 사랑을 읽어버린 이들을 위하여
1장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01 아주 사소하고 미세한 곳에서 사랑은 싹트고
첫사랑이 내 몸을 통과하고 나니 |우리 몸에 숨겨진 유년기의 감성블록 |일상을 가꾸는 작은 노력이 가진 힘|모든 삶의 과정이 사건이다
02 작은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한다
나를 변화시킨 길고양이 한 마리 |익숙한 일상과 사람들에게서 발견하는 깊이와 잠재성|삶을 긍정하는 사람의 욕망|소소한 사랑이 만들어내는 연쇄효과
03 경우의 수에 따르는 사랑의 수학
사랑한다는 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우발적 만남이 사랑이 되기까지 |소수자 되기, 소수자 발명하기
04 우리 안에 내재한 놀라운 능력
선물에 담긴 정동의 비밀 |살아가는 이유는 내 안에 있다 |신체와 이성은 평행하다
05 단조로운 삶에서 풍요를 찾아내는 비결
외부의 사건을 기쁨으로 만드는 방법 |아파트 주차장에 노숙인이 있다면? |연대란 나와 다른 생각을 환대하는 것|사랑, 내 안의 생명과 자연
06 사랑이 세상을 재창조한다
사랑은 느림과 여유를 만들어낸다|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만들 수 있을까 |정동이 없는 1인가구의 반지하방
2장 ‘지금-여기’가 모여 미래가 된다
01 사랑의 시작, 새로운 차원의 개방
우물쭈물했던 부끄러운 순간들 |스피노자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무의식에는 미래가 없는가 |지금 - 여기의 사랑은 영원하다 |사랑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개방하다
02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비폭력 공감대화
공동체, 열정과 상상력의 배치| 스피노자와 브레인스토밍 하기 |일관된 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 최고의 대화는 비판이 아니라 공감
03 사랑과 욕망의 흐름이 삶의 본질이다
어느 일중독자의 회사 도주기 |곁과 가장자리의 흐름에 주목하다 |자
스피노자가 제안하는 관계 맺기의 미학
스피노자의 ‘정동의 기하학’에 대한 21세기적 해석
“위생적이고 탈색된 삶, 정동에서 소외된 삶의 해독제는 사랑이다”
서양 철학사상 최초로 이성이 아닌 감정의 중요성에 주목한 철학자 혁명적인 철학자 스피노자. 그가 각자도생에 지친 이 시대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의 지혜를 건넨다. 이 책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피노자 철학을 길잡이 삼아 사랑하며 사는 삶으로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삶을 재창안하고 재발견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사랑하며 살고 계십니까?
이 책은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해석작업을 꾸준히 해온 두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관점에서 ‘정동의 기하학’을 풀어내고 있다. 펠릭스 가타리 연구자이면서 생태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탄소 자본주의』 등 여러 권의 문명 비판서를 낸 바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첫사랑 스토리부터 매일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는 등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스피노자의 ‘정동(情動, affect’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정동’은 기쁨, 슬픔, 욕망 등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의 일종이지만 반드시 사랑을 그 원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감정과는 다르다. 결국 정동은 곧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사랑이라고 하면 누군가 정해진 대상이 있는 관계만을 생각하지만 “배고픈 길냥이에게 사료를 주고, 지구를 생각해 일회용품을 덜 쓰고,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윤리적이고 미학적으로 만드는 과정도 정동이다. 이 책에 의하면 정동은 “우발적 마주침을 앞에 두고 삶에서의 자기원인(Causa sui, 즉 ‘왜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