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우정과 용기에 관한 모두의 추억
이 세상에 두려움과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일매일 크고 작은 용기를 발휘해야 할 순간이 생기지요. 특히 자신을 너그럽게 감싸 주던 따뜻한 집을 벗어나 낯선 사람, 낯선 장소를 마주해야 하는 어린 시절에는 조그만 변화에도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겁이 나고 두려운 마음은 우리를 위축시키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럴 때 용기를 북돋아 줄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지요. 《종이 인형 비비》의 주인공 비비에게는 그런 존재가 바로 친구 마리입니다. 물론 마리에게도 비밀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던 비비가 소중한 어린 시절을 공유하는 친구이고요. 하지만 둘은, 함께하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게 되지요. 작고 연약한 종이 인형에게 멀리 사라져 버린 친구를 찾아 나서는 길은 위험천만하고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비비는 결코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용기를 내어 모험을 시작했지요.
비비에게 닥친 시련이 용을 무찌르거나 악당을 물리쳐야 하는 거창한 것은 아닐지라도, 기나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비비는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 비비의 성장을 돕는 것은 숲속 동물들, 아름다운 자연과의 시간, 그리고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친구 마리를 향한 비비의 마음입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비비의 모습을 통해 친구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도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부지런히 넓혀 나가는 용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오래 전 잊고 있었던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고, 비비처럼 작은 모험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섬세하게, 오롯이 담아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자연의 풍경
《종이 인형 비비》의 작가 박은미는 누구보다 풍요로운 자연과 정원을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