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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취한 날도 이유는 있어서 : 어느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을 향한 지적 여정
저자 박미소
출판사 반비(사이언스북스
출판일 2021-11-05
정가 17,000원
ISBN 9791191187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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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쁜 사랑의 기록

1부 술꾼, 제 발로 병원에 가다
지각 있고 상식적인 알코올중독자?
넷플릭스와 배달음식과 알코올의 나날들
중독은 아니지만 ‘매일 한 캔’은 포기 못 해!
술 끊는 약의 효과
입맛을 잃은 술꾼의 비애
단주냐 절주냐
포기할 때 잃어버리는 것들
결핍과 중독 사이에서
달리기의 기쁨과 슬픔

2부 나는 왜 마시는가
왜 그렇게 마셔대냐고 물으신다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병
이렇게 얌전히 마시는 내가 중독자일 리 없어!
완벽주의자의 하나뿐인 친구
너 자신을 알라
중독의 기원을 찾아서
중독도 유전이 되나요
중독은 무엇을 바꾸어놓는가

3부 중독을 만드는 사회
고독한 부엌의 애주가들
회식하는 여자들
불안은 여성을 잠식한다
SNS 시대를 살아가는 올바른 금주인의 자세
취중진상
가난은 중독에 이르는 병
이게 다 소주 탓
작작 마셔, 박 기자!
알코올중독 원더랜드

에필로그 | 또 다른 여정
저널리스트가 파고든 중독의 과학과 심리학과 사회학

저자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저널리스트로서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스스로를 ‘호기심 많은 술꾼’이라고 표현하는 저자가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대상에 대한 이해’였다. 저자는 어디서부터 중독의 경로가 시작되었는가를 추적하기 위해 책과 각종 학술 자료, 사회적 현상의 이면으로 들어가고, 중독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병원에서 받아든 ‘자책을 없애주는 약’ 아빌리파이와 ‘갈망을 억제해주는 약’ 날트렉손은 이 약들이 어떻게 중독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해주는지, 그렇다면 중독의 생물학적 기전은 무엇인지 탐구하는 데로 이어진다. 한편 저자 자신의 삶에서 출발한 질문들은 중독의 더 넓은 사회문화적 배경을 드러내준다. 평생 술을 가까이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반추는 중독이 생물학적 유전인지 환경적 유전인지 탐구하게끔 만든다. 10대 시절의 방황과 어려운 가정환경에 대한 불안을 술로 해소했던 경험은 빈곤과 알코올중독의 상관관계를 조명해준다. 그런가 하면 여성들이 놓이는 위치에서 겪는 어려움이 왜 여성 특유의 알코올중독을 만들어내는지, 젊고 불안정한 여성 노동자이자 워킹맘이자 경력 단절 여성이었던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다각도로 비추어본다. 지극히 알코올 친화적인, ‘술 권하는 사회’인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과 직장 문화, 한국인들이 경험하는 고도의 스트레스 역시 의존을 낳는 주요한 배경으로 다루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앎’이 단지 인식과 깨달음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병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말한다. 심리적 의존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파악하면서 막연하게 두려운 존재였던 중독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게 된 것이다. 중독과 이별하며 저자는 그 인식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술에 취해 도피하고 방치하는 대신 나 자신의 기쁨과 좌절과 괴로움과 가치관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그것이 술보다 삶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