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도
나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기억이에요
누구나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만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나쁜 기억을 모두 지운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기억 지우개》 동화 속 주인공인 기웅이는 하굣길에 나쁜 기억을 지우는 기억 지우개를 만났어요. 기웅이는 기억 지우개 덕분에 나쁜 기억을 몽땅 지울 수 있었지요. 하지만 기억을 지울수록 지워야 할 기억은 점점 많아지고, 마음은 그 전보다 편하지 않았지요. 그래도 기웅이는 나쁜 일이 생겨도 그 나쁜 일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어요. 기웅이 누나는 나쁜 기억도 자신의 기억인데 그걸 왜 지우냐고 해요. 하지만 기웅이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기웅이는 단짝 성민이와 이야기하다가, 예전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이 기억났어요. 친구들이 잘도 넘는 뜀틀을 기웅이는 넘지 못했던 기억요. 하지만 기웅이는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결국 뜀틀을 넘게 되었고, 그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지요. 만약 뜀틀을 넘지 못했던 날 기억 지우개가 있어서, 그날의 일을 지웠다면 어땠을까요? 뜀틀을 넘는 기웅이도, 뜀틀을 넘어 가슴 뿌듯했던 기억도 모든 없겠지요. 이렇듯 나쁜 기억이 꼭 나쁜 것은 아니에요. 나쁜 기억은 나를 더 멋지게 성장하게 도와주는 디딤돌이 되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소중히 여긴다면, 분명 더 멋진 나로 자라나게 될 거예요.
기억 지우개가
나를 찾아올지 몰라요!
기억 지우개는 사실 기웅이의 불평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기웅이는 화가 날 때마다 지우개 가루를 뭉쳐 만든 지우개 똥을 화단 안쪽에 던졌어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짜증 나.” 하면서요. 기억 지우개는 기웅이의 불편 담긴 나쁜 기억을 먹고 자라났기 때문에, 계속 나쁜 기억을 먹어야만 자라날 수 있지요. 하지만 이제 기웅이는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기억 지우개를 창밖으로 휙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