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 서정주 문학의 기원을 찾아가는 문학 여행기
1부. 쓸쓸한 충만의 바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013 / 미당未堂 026 / 질마재 마을 034/ 바다호수 042/ 줄포茁浦 050 /
곰소 066 / 좌치 나루(조화치 나루 074 / 풍천 -92 / 시인의 고향 104/ 이야기마을 116
2부. 길 따라 물 따라
고창 이야기 143 / 고창읍성 148 / 동리국악당 176 / 선운사 198 / 하전 개펄 230 /
미당시문학관 246
3부 . 시집 속 사람들
사람들 이야기 269 / 신부 272 / 외할머니 276 /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 283 /
알묏집 287 / 상가수와 진영이 아재 그리고 장사익 292/ 눈들영감 301 / 소×한 놈 307
서정주 문학의 기원을 찾아가는 문학 여행기
나보고 명절날 신으라고 아버지가 사다 주신 내 신발을
나는 먼 바다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에서 장난하고 놀다가
그만 떠내려 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내 이 신발은 벌써 변산 콧등 밑의 개 안을 벗어나서
이 세상의 온갖 바닷가를 내 대신 굽이치며 놀아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 「신발」, 『질마재 신화』(전집 2, 32쪽
한국 현대시의 큰 바다에 도달한 미당 서정주 문학의 발원지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그가 일군 시냇물이며 강물을 거쳐 도저한 큰 바다에 이르는 유장한 발자취를 찾아 나선 저자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미당문학 연구가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가 펴낸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는 서정주 문학 탄생의 흔적을 꼼꼼히 훑어 나선 미당 시문학 로드 에세이이다.
저자는 시인이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낸 곳,‘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의 그 바람이 언제나 머무는 곳, 소요산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가와 기념관과 묘소를 품고 있는 곳,‘쓸쓸한 충만’의 바다라는 한국문화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질마재 공간을 그만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가슴에 담아 꾹꾹 눌러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인 서정주의 고향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학술과 예술의 중간쯤에 있는 교양 에세이이다.
저자는 서정주 문학의 인문·지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정신적·문화적 토양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미당의 상상력과 이야기세계의 매력을 가르쳐준 외할머니와 머슴 박동채, 서운니 누이에서부터 미당 문학의 근본적 자양분이 된 석전 박한영과의 인연, 미당의 시의 샘이 되어준 장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미당의 융숭 깊은 문학밭을 기름지게 일구게 되었는지를 미당 시와 자전산문, 소설 등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담아 펼쳐 보이고 있다.
미당의 시세계를 찾아가는 시로 쓴 다큐멘터리, 가슴으로 찍은 로드 에세이
저자가 길어 올린 미당 문학의 매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