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책을 펴면서
I. 박물관에 있는 것도 아니고 훔친 것도 아니고
II. 한국인에게 알리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III. 또 하나의 혁혁한 공
Ⅳ. 또 다른 문화 영웅들과 함께
1부. 문화 영웅 박병선을 만나기에 앞서
세계 4위, 아시아 1위 우뚝 선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김영환 대령 6.25 전쟁에서 『고려대장경』을 구하다
간송 전형필,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하고 지키다
노년의 두 선비 안의와 손홍록, 임진왜란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구하다
2부. 마침내 박병선, 그를 만나다
Part 1. 직지를 찾아서
운명처럼 프랑스에서
첫 번째 이야기 : 세계에 빛을 발한 업적
열정과 헌신, 드라마틱한 재탄생
금속활자의 발명, 그 세계사적인 의미
두 번째 이야기 : 프랑스로 간 직지
직지와 외교관 플랑시
세 번째 이야기 : 직지, 마침내 그를 만나 가치를 발하다
1967년, 그를 만나기까지
1972년, 공인 받기까지
1377년, 고려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했다는 증거들
고려와 구텐베르크 인쇄술의 영향력
Part 2. 의궤를 찾아서
또 하나의 지대한 공로
첫 번째 이야기 : 의궤에 대하여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약탈, 그리고 145년 만에 귀환
두 번째 이야기 : 의궤의 발견과 반환, 그 중심에 있는 박병선
1975년, 드디어 찾았다
영웅을 향한 놀라운 시선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제 작업과 반환 교섭
마치면서
책을 펴면서
이 책에 나오는 다섯 분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을 지켜낸 분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박병선 박사와 『고려대장경』을 살려낸 김영환 대령,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킨 전형필 선생, 『조선왕조실록』을 구한 안의와 손홍록 선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귀중한 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유산을 살린 분들이다(『직지심체요절』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나는 진즉에 이 분들의 영웅적인 면모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이 분들은 세계적인 유산을 구한 분인데도 이들의 영웅적인 공적을 다룬 소개서가 시중에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본문에 설명되어 있지만 이 분들이 이 유산들을 구할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한 문헌은 거의 없다. 국사 교과서에서도 이 분들은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이 분들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 그저 인터넷 공간에 돌아다니는 파편적인 정보밖에 없다. 나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국인들이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기 조상 가운데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분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는 본문에 소상히 나와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제자들과 논의하다가 이 분들을 한국인들에게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그때 나온 아이디어는 이 분들을 기리는 날을 만들어 공포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박병선 박사와 『직지심체요절』과 가장 관계되는 날을 선정해 ‘박병선의 날’ 혹은 ‘박병선스 데이(박병선’s Day’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릴 수 있는 달력을 만들어 배포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런 달력을 소지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박병선의 날이나 김영환의 날 등을 만날 것이고 그런 날을 맞게 되면 그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안이 나온 것이다. 이 생각은 나름대로 참신했지만 우리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