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생각! 생각! 생각!
1장 생각의 독
복수는 나의 힘?!
2장 생각의 피와 땀
불행은 행복의 조건
3장 생각의 왕과 현실의 거지
민주주의의 딜레마?
깨면 안 되는 꿈
어떤 일화, 끝나지 않는 재상연
왕과 소시민 사이
4장 생각의 계보학, 생각의 노동과 질병
생각을 생각한다
니체의 ‘생각’
우리는 왜 생각하는가
5장 소시민적 생각
김수영, 소시민적 정서
삶을 당하는 삶, 소인배
상황의 노예, 생각의 노예
6장 생각하기가 아니라 지각하기
지각을 생각으로 대체하는 경향성에 대하여
생각의 옷, 생각의 무게
7장 생각 중독에서 벗어나기
생각은 몸의 하녀
물질적 기억
생각이 나를 한다
나가며 삶을 사랑하는 자, 단순하라!
인명과 개념 설명
참고문헌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쓰레기통에
저자는 묻는다. ‘우리는 왜 의식을 하고 생각을 할까?’ 궁극적으로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그냥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생각을 한다. 생각보다 삶이, 진리보다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 생각의 목적은 당연하게도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행복과 웰빙이므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명제가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깝더라도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던져야 한다. 우리 모두 생각 같은 건 전연 하지 말고 살자는 말이 아니다. 한번 올라타면 웬만해선 내려오기 어려운 생각의 굴레에서 한시라도 빨리 궤도이탈을 하자는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행복해지기 위하여.
후회는 월권행위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고 싶고, 멋있어 보이고 싶다. 찌질한 건 딱 질색이다. 우리는 그러나 종종 넘어지고 실수하고 엉망이 된다. 그때 눈을 들어 주변을 보고 시선을 감지하곤 ‘생각’이 시작된다. 나의 실수 장면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되돌아가 그 망친 공연을 재상연한다. 그 무대의 주인공은 당연히 나. 사람들은 모두 나만 보고, 내 실수를 비웃고, 나를 조롱한다. 그 재상연이 반복될수록 나는 괴로워진다. 나의 실수는 점점 커지고, 사람들의 비난도 점점 강도가 세어진다. 물론 내 ‘생각’ 속에서 말이다. 우리는 모두 이런 경험을 해보았다. 학교에서 발표를 망쳤을 때, 버스에서 넘어졌을 때, 뭔가를 잘못 알고 잘못 말했을 때 우리는 몇 번이고 그때로 되돌아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리고 후회한다. ‘내가 왜 그랬지!?’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을 생각의 무대에서 재상연하지 않는다. 과거의 유령들이 현재 나의 공간을 가득 채우도록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한 일이 없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던가. 게가 옆으로 걷듯이 당시에 나는 반듯하게 걸을 수가 없지 않았던가. 후회한다는 것은 월권행위이다. 당시에 내가 게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