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김희중 대주교 7
추천사 | 문창우 주교 11
들어가며 13
1부 이 책을 보는 방법
1. 한국 천주교회를 바라보는 방법
가. 맹인모상과 황사영 백서 25
나. 시간과 주체: 한국 천주교회를 바라보는 두 가지 기준 31
다.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정의는 폭력입니다 37
※ 교회사 엿보기: 정난주 마리아(1773~1838의 생애 41
2. 천주교회의 세계관
가. 교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법 45
1 가르치는 교회와 배우는 교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1965 45
2 함께 하는 교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1965~ 49
나. 교회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52
1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1965 52
2 세상 속 교회를 선언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1965~ 55
※ 사회교리 좀 더 엿보기 61
2부 빛과 어둠의 순간들, 한국 천주교회가 걸어온 길
3. 어둠 속에 빛을(1784~1886
가. 신앙의 자발적 수용, 이 땅에 “기쁨과 희망”을 67
나. 파리외방전교회의 조선 선교 77
1 18세기 전후 아시아 선교를 둘러싼 쟁점들 77
(1 직접 선교방식과 문명화의 사명 77
(2 적응주의 선교와 조상 제사 금지령 80
(3 보호권 제도와 파리외방전교회 83
2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의 입국과 적응 86
(1 선교사의 조선 입국 86
(2 선교사의 적응 90
① 선교사의 조선 인식 90
② 선교방식으로써 양반문화의 수용 95
다. 조상 제사 금지와 박해 99
라. 박해의 양상과 한국 천주교회의 대응 103
마.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 한국 천주교회 113
4.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1886~1907
가. 한불조약 이후 달라진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 118
나. 지역 사회와의 충돌과 적응 126
1 교안의 발생: 신축교안을 중심으로 126
2 신축교안 이후 한국 천주교회와 지역 사회 133
다. 자선사업과
한국 천주교회사를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해하는 한 방식
주지하다시피 세계사를 통틀어 한국 천주교회만큼 독특한 역사를 가진 신앙 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부의 선교 활동 없이 자발적으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과 1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행된 가혹한 박해를 이겨내고 신앙을 이어온 것만 보더라도 세계사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한 신앙 공동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또한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후기부터 일제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한국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천주교회와 교회사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 천주교회는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조선 후기의 종교운동으로 비쳐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와 전통을 무시하고 외세를 끌어들이는 “매국노”로 비쳐지기도 했으며, 일본 제국주의와 독재 권력의 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독립 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 천주교회사를 이해하려면 “시간”이란 조건을 고려하여 현재 우리의 관점을 벗어나 당시의 관점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표적인 예가 “황사영 백서 사건”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민족사적 관점으로는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을 패망의 위기에 빠뜨리려는 “배신자”나 “매국노”로 이해될 수밖에 없지만, 당시 천주교도의 입장에서는 극심한 박해 속에서 자신의 생명은 물론이고 교회를 건지려는 자구책으로 이해될 수 있는 사건인 것이다. 흡사 지금 군부 쿠데타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이 외국의 연대 세력예 호소하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저자는 교회라는 내재적 관점과 논리로 한국 천주교회사를 볼 것을 제안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노기남 대주교를 위시하여 일제 제국주의에 협조적이었으며, 해방 이후 독재 정권의 편에 섰다는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가혹한 박해와 탄압으로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