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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공산주의라는 이념 - 프리즘 총서 39
저자 알랭 바디우 외 공저
출판사 (주그린비출판사
출판일 2021-11-10
정가 29,000원
ISBN 978897682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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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공산주의라는 이념 ―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4

1장 공산주의라는 이념 ― 알랭 바디우 15
2장 현재에 현존하기. 공산주의 가설: 철학을 위한 가능한 가설, 정치를 위한 불가능한 이름? ― 쥐디트 발소 39
3장 좌익 가설: 테러 시대의 공산주의 ― 브루노 보스틸스 69
4장 두 번째는 희극으로… 역사적 화용론과 때맞지 않는 현재 ― 수전 벅모스 125
5장 아디키아: 공산주의와 권리들에 대하여 ― 코스타스 두지나스 149
6장 공산주의: 리어인가 곤잘로인가? ― 테리 이글턴 185
7장 ‘지성의 공산주의, 의지의 공산주의’ ― 피터 홀워드 205
8장 공산주의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 ― 마이클 하트 239
9장 공산주의, 단어 ― 장-뤽 낭시 263
10장 공산주의: 개념과 실천에 관한 몇 가지 사유들 ― 안토니오 네그리 289
11장 공산주의 없는 공산주의자들? ― 자크 랑시에르 307
12장 문화대혁명은 공산주의를 끝냈는가? 오늘날의 철학과 정치에 대한 8가지 논평 ― 알레산드로 루소 327
13장 추상화의 정치: 공산주의와 철학 ― 알베르토 토스카노 353
14장 약한 공산주의? ― 잔니 바티모 371
15장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 ― 슬라보예 지젝 377
부록 논쟁 중인 우리의 장래: 현대 중국에서의 지적 정치 ― 왕후이 407

찾아보기 433
지은이 소개 443
옮긴이 소개 447
국가와 당의 실패,
공산주의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인가?

바디우는 ‘이념’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찰로 콘퍼런스의 포문을 연다. 이념은 우리의 이성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규제인가? 혹은 국가의 행위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강령인가? 이념은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적인 것들을 진리의 생성 속에서 역사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은 개인들이 합체되는 것을 지지하고, 그들이 주체화 가능한 신체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제약들 너머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사회주의 국가와 당이 공산주의의 이념에 대한 실재적 지지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산주의 가설은 해방의 가설에 토대를 둘 때에만 가능하지만, 랑시에르는 공산주의와 해방 사이에 역사적 긴장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해방은 ‘아무나’의 힘이 모일 때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공산주의 운동에는 정반대의 전제, 즉 불평등의 전제가 스며들어 있다. 지성들 사이의 차이라는 교육학적-진보주의적 가설이 그것이다. 이 가설은 공산주의자와 노동자 사이의 대립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노동자의 경험은 공산주의자의 지식을 자격 박탈하고, 공산주의자의 지식은 노동자의 경험을 박탈하는 이중구속으로 귀결되었다. 랑시에르는 공산주의가 새로운 대안의 이름이 되려면, 공산주의적 이념이 이런 이중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젝은 대담하게도 20세기 혁명적 시대의 ‘토대 위에 더 많은 것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내려’가서 다른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젝에 따르면 오늘날의 역사적 상황은 프롤레타리아 주체에 대한 더욱 급진적인 개념을 요구한다. 그것은 ‘족쇄 외에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프롤레타리아라는 고전적 이미지와 대조적인,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는 주체, 모든 실체적 내용이 박탈된 텅 빈 데카르트적 주체이다. 상징적 실체를 빼앗기고, 유전자 염기가 조작되고, 살 수 없는 자연환경에서 허덕이는 우리는 모두 잠재적으로 호모 사케르이다. 새로운 해방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