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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 종속적 자영업자에서 플랫폼 일자리까지
저자 전혜원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1-11-11
정가 15,000원
ISBN 97911920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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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롤로그: 노동이 신성하다고요?

1. 종속적 자영업자의 시대
-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진짜 사장님일까?


2. 고용 없는 노동
- 플랫폼 일자리와 진화하는 노동법


3. 기술이 산업을 대체할 때
- 혁신은 어떻게 약탈이 되는가


4.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때
- 사라지는 직업과 사라지지 않을 권리

5. 로켓배송의 빛과 어둠 Ⅰ
- ‘물류 혁명’의 두 얼굴

6. 로켓배송의 빛과 어둠 Ⅱ
- 떠오르는 기업의 추락하는 노동

7. 들어갈 자격 vs. 일할 자격
- 공정은 어떻게 차별이 되는가


8. 일터에서 죽지 않을 권리
-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9. 한국 노동의 딜레마
- 정년, 호봉제, 주휴수당



에필로그: 제도에서 유인으로

·주
소멸하는 일자리와 모멸받는 사람들에 관한
한국 노동의 9가지 질문과 대답


노동
: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나 화폐를 얻기 위해 육체적·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우리는 모두 노동자다. 사전이 그리 정의할뿐더러 현실에서도 그렇다. 오늘날 자본주의 세계에서 ‘사람의 가치’는 그가 가진 ‘노동의 가치’와 연동된다.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의 노동에 매겨지는 가치(임금다. 값비싼 노동자일수록 촉망받는 인재로, 각광받는 결혼 상대자로, 존경받는 부모로 살아가기 쉽다. 반면 노동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임금 노동자, 나아가 실업자는 최소한의 권리와 존엄조차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은 노동의 가치를 사람의 가치로 환산하는 오래된 현실이 합당한지에 대해 애써 판단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 크고 머나먼 차원의 일이다. 대신에, 좋든 싫든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주목한다.

저자의 짧은 이주 노동 경험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모두가 노동자인 사회에서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법의 보편적 보호망이 왜 어떤 노동자에게는 미치지 않는지를 묻는다. 내가 하는 노동이 다른 이의 노동과 같을 때 적용되어야 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왜 작동하지 않는지 묻는다. 수년째 ‘공정’을 명분으로 벌어지고 있는, 들어갈 자격(공채 정규직과 일할 자격(숙련된 비정규직의 다툼에 숨은 차별의 구조를 묻는다. 쿠팡과 타다 등 신산업의 총아들이 뽐내는 ‘혁신’이 실은 ‘약탈’의 다른 이름이 아닌지 묻는다. 기술이 일자리를 잠식하며 숙련공들을 노동시장 밖으로 내몰 때, 공동체가 지녀야 할 태도와 처신에 관해 묻는다. 왜 우리는 일터에서 날마다 명복을 빌어야 하는지 묻는다. 그 죽음들을 멈추기 위해 만들어진 법과 제도의 공과를 묻고 또 묻는다. 요컨대 이 책은, 플랫폼 노동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를 압축해 보여주는 9가지 질문으로 엮어낸 ‘밀레니얼 한국의 노동여지도’다.

우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