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세 딸과 그 어머니들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마리 D.: 양면적 사랑
프롤로그. 1980년 여름의 만남
1장. 죽은 아기의 이름을 물려받다
2장. 말할 수 없는 비밀
3-1장. 바다를 건너 유년기와 작별하다
3-2장. 빈롱에서―어머니라는 모범과 반모범
4장. 거울 앞에서
5장. 어머니를 떠나며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수아즈: 지배하는 사랑
1장. 뤽상부르 공원의 떼쟁이
2장. 데지르 학교의 영재 입학생
3장. 한 세계가 무너지다
4장. 거울 앞에서
5-1장. 처음 만나는 자유
5-2장. 마침내 독립하다
6장. 더 치열하게
콜레트와 시도: 융합하는 사랑
프롤로그. 클로딘, 달콤한 갈망
1장. 생소뵈르, 고양이 마을
2장. 시도, 여명 같은 어머니
3장. 생소뵈르와 파리 사이
4장. 어머니와 딸의 전쟁
5장. 윌리, 사랑 혹은 구속
6장. 영원한 분리
주
옮긴이의 말
피난처로서의 글쓰기
뒤라스의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는 종잡을 수 없는 어머니였다. 그는 인도차이나 식민지의 거친 현실과 부딪치며 좌절했고, 그런 어머니의 불행과 절망은 딸의 어린 시절에 고스란히 배어들었다. 자신의 불행에 짓눌린 이 어머니는 딸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온전히 주지 못하고 오히려 딸에게 채울 수 없는 결핍을 남겼다. 맏아들 피에르를 노골적으로 편애하면서 아들이 여동생에게 함부로 굴고 때로 폭력을 행사해도 용인했지만, 그러면서도 어린 마르그리트를 자기 옆에, 자기 침대에 붙잡아두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보부아르의 어머니 프랑수아즈는 권위적인 어머니였다. 자신의 가치관과 규율을 자식들에게 강요했다. 사랑에서 나온 통제는 옳다고 믿었다. 억눌린 갈망을 딸에게서 보상받으려는 태도는 딸을 소유하려는 욕구로 이어졌다. 투명성 숭배자인 그는 두 딸이 주고받는 말을 엿듣느라 방문을 활짝 열어놓게 할 정도였다. 딸들이 열일곱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했고, 두 딸이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편지도 질투의 눈으로 검열했다.
자식은 물론 주위의 모든 것을 끌어안으려 했던 융합형 어머니 시도는 딸 콜레트가 『여명』에서 묘사했듯이 “인색하고 좁은, 남부끄러운 작은 마을에 살면서도 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들, 선로공들, 임신한 하녀들에게 문을 열어주던 여인” “가난한 이를 도와줄 돈이 없어 절망한 나머지 이 집 저 집 부자들의 대문을 두드리며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고 외친 여인”이었다. 시도는 자연의 작은 사물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감각에 충실할 것을 가르침으로써 딸에게 글쓰기의 비옥한 토양을 제공했지만, 한편으로 다 큰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자 딸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써 보내고 답장을 재촉하기도 했다.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세 사람 모두 이런 ‘빅 마더’로부터 파괴당하지 않고 자아를 지키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 아주 어릴 적부터 피난처를 찾으려 했다. 때에 따라 아버지의 서재, 오두막, 숲속,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