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호의 평화롭던 학교생활을 흔들어 놓은 쪽지 한 통
김리호, 기타를 잘 치는 열세 살 소녀. 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솔로 뮤지션!
누군가 리호네 반 아이들의 사물함에 인기 솔로 가수 ‘키노’의 콘서트 티켓을 넣어 놓았다. 딱 하나, 리호의 사물함만 빼고. 리호는 키노의 엄청난 팬이다. 키노 같은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어서 곧 오디션도 보러 간다. 그런데 그런 리호만 키노 콘서트 티켓을 받지 못했다. 티켓 대신 리호 사물함에 들어 있는 건 기분 나쁜 문장이 적힌 쪽지 한 통.
‘넌 외국인이니까 안 돼.’
쪽지 내용을 본 아이들은 리호에게 모난 질문을 쏟아 내고, 리호는 당황스러움에 얼굴이 빨개진다. 그때 도윤이가 자신의 티켓을 리호에게 건네 상황은 일단락되지만 그뿐이다. 삽시간에 학교 전체로 소문이 퍼지고, 리호가 노래 영상을 올리는 사이트에도 악플이 달린다. 과연 리호를 따돌린 사람은 누구일까? 리호는 무사히 오디션을 볼 수 있을까?
‘함께’ 속에 ‘나’를 찾는 성장 드라마
리호 엄마가 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센터에서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라는 온라인 다문화 축제가 열린다. 주변에 사는 외국인들을 초대해서 각 나라의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축제이다.
축제에는 리호 곁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 국적이 다른 리호 부모님, 네팔인 엄마를 둔 진진, 미국 이민을 갔다 온 도윤, 케이팝이 좋아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온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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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호에게 기타를 가르쳐 준 밤방 아저씨,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리호 외할머니…….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호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속에서 리호는 처음으로 자작곡을 부른다. 자작곡에는 리호 외할머니가 리호에게 해 준 말이자, 리호 스스로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리호는 참 특별해. 그러니까 특별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
‘함께’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은 리호는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멀어졌다고 생각한 꿈에 다시 다가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