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메이저 아르카나
0 바보 The Fool
“나한테만 들리는 이 소리의 의미를 알아내야 해.”
1 마법사 The Magician
“깊고 오묘한 신의 가르침을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해.”
2 고위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노력밖에 없어.”
3 여황제 The Empress
“나라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책무다.”
4 황제 The Emperor
“나의 권력과 정치력은 이 세상에서 최고다.”
5 교황 The Hierophant
“당신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 드립니다.”
6 연인 Lovers
“저 남자를 어떻게 설레게 할 수 있을까?”
7 전차 The Chariot
“사람들에게 신의 가르침을 빠르고 많이 전달해 줘야지.”
8 힘 Strength
“마을 사람들과 나를 위해 이 사자를 다뤄내야 해.”
9 은둔자 The Hermit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인가?”
10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 운명의 수레바퀴
“대우주와 소우주의 원리를 깨닫고, 자연의 섭리 안에서 자주권을 갖는다.”
11 정의 Justice
“모든 결정에는 잣대에 의존한 옳고 그름이 있다. 그 잣대는 바로 나다.”
12 매달린 남자 The Hanged Man
나를 희생해서 인간들을 구해야겠어.
13 죽음 Death
“다음 세대 인간들은 죄를 반성하고 살길.”
14 절제 Temperance
“사람마다 다 달라. 그래서 공감이 중요해.”
15 악마 The Devil
“인간들을 가지고 노는 게 가장 재미있지.”
16 탑 The Tower
“우리가 인간의 신이다.”
17 별 The Star
“감정은 좀 더 조심히 다뤄야 해.”
18 달 The Moon
“달은 숨어 있는 냉소와 비판의 본능을 잘 이끌어 줘.”
19 태양 The Sun
“불쌍한 인간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거야.”
20 심판 Judgement
“우리를 빨리 천국에 보내주세요!”
“타로의 그림 속 풍경과 사물이 지닌 피상적인 느낌과 몇몇 단어로 지시된 키워드만으로는
카드가 상징하는 풍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직관’의 영역인 카드 상징이 내포한 미묘함과 풍부함,
즉 ‘직관적 고유성’을 통째로 느껴야 한다.
오래전 타로의 통찰력과 관련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내담자 한 사람이 매트릭스 이론을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아는 다수의 타로티스트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타로티스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셔플과 스프레딩을 펼쳤다. 실험에 참여한 타로티스트는 같은 카드를 놓고도 매트릭스의 적용을 전혀 다르게 했다.
내담자는 각각의 덱에서 각각 다른 카드를 선택했고, 타로티스트는 각자 고유의 통찰력으로 내담자의 상담을 진행했다. 각 경우마다 다른 배열과 다른 카드 조합이 제시되었고, 카드 하나하나에 대한 타로티스트의 매트릭스 분석도 달랐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인 해석과 상담 내용은 동일하거나 적어도 유사했다. 다른 덱을 사용하고 다른 카드를 사용하며 다른 배열을 사용했는데, 더군다나 같은 카드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상담한 것인데 상담 결과가 같았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키워드 해석’에 한계를 느끼게 되어 한 걸음 더 타로의 진실에 다가가려고 ‘직관의 해석’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타로티스트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능력은 바로 ‘통찰력(Insight’이다.
타로의 그림 속 풍경과 사물이 지닌 피상적인 느낌과 몇몇 단어로 지시된 키워드만으로는 카드가 상징하는 풍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카드가 지닌 다층적인 의미와 풍부한 아우라를 뉘앙스가 제거된 키워드로는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키워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카드가 지닌 미세하고 오묘한 ‘고유의 정서’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자신이 경험 속에서 체득한 ‘제한적인 느낌’으로 채우게 된다.
미세하고 오묘한 그 지점은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의 영역에 해당하기에 카드의 미묘함과 풍부함, 즉 ‘직관적 고유성’을 통째로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