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박동수 하나의 교차로에서 다른 교차로로
주제 서평
김영욱 지성과 사회의 비관적 변증법 《인간 불평등 기원론》
김민철 18세기 유럽 공론장의 역사를 다시 쓴 젊은 고전 《살롱의 세계(Le monde des salons》
이민지 여성이 주도한 의학의 역사: 중세 후기 유럽의 돌봄과 치유 《젠더, 건강, 치유, 1250-1550(Gender, Health, and Healing, 1250?1550》
이강원 ‘사회’에 사회성을 되돌려주다 《사회적인 것의 재구성(Reassembling the Social》
김선기 한국 지식장은 서구 종속성을 탈피할 수 있는가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김건우 도달 (불가능한 사회와 열정으로서의 이론 《사회의 사회》
비주제 서평
방원일 올곧은 종교를 향한 노학자의 꿈 《인류를 만든 의례와 종교》
이선화 인간 너머의 인류학과 존재론적 전환 논쟁 《숲은 생각한다》
김관욱 돌봄, 사건이 아닌 의례로 상상하기 《케어》,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양승훈 모달 시프트와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메가 시티 《거대도시 서울 철도》
김재영 이미지 전통과 논리 전통의 만남 《이미지와 논리(Image and Logic》
에세이
서민우 오웰의 주제들: 과학지식사회학의 전사
인터뷰
곽성우·김세영·맹미선·박동수·신새벽·윤현아·이한솔 타자에 대한 사유, 마주침과 커뮤니케이션
창간호 ‘지식의 사회, 사회의 지식’
고전과 현대의 문제작을 오가며
지식 공동체의 작동과 변모를 조망하다
《교차》 창간호의 주제는 ‘지식의 사회, 사회의 지식’이다. 사회의 작동과 변화 속에서 각 시대의 지식 공동체는 어떤 모습을 해왔고, 또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는가? 지식을 유통하는 사회와 사회를 작동시키는 지식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행위자가 개입하는가? 지식을 탐구하는 집단은 어떤 존재이며, 개인의 지성과 집단의 삶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사회’라는 개념에 도달할 수 있는가?
주제 서평은 이러한 질문을 좇아가는 글 6편을 수록했다. 우선 18세기의 고전인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통해 지난 시대의 학문적 저술이 지닌 이론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질문하는 김영욱의 글로 시작된다. 이어 근대 유럽의 살롱에 대한 논의를 다룬 김민철의 《살롱의 세계》 서평을 비롯해, 《젠더, 건강, 치유, 1250-1550》를 검토하며 중세 유럽의 여성 공동체와 의학을 조명하는 이민지의 글로 제도권 학술장 바깥의 지식 사회를 고찰한다. 이어 브뤼노 라투르의 《사회적인 것의 재구성》으로 자연 및 과학과 연결된 ‘사회적인 것’을 검토하는 이강원의 글을 거쳐, 한국 지식장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를 김선기의 글로 되짚어본다. 주제 서평은 이처럼 지식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다각도에서 조명하며, 20세기 사회학의 대작인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의 사회》를 중심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기술하는 근대사회의 반성적 작동을 논구하는 김건우의 글로 마무리된다.
주제 서평 가운데 3편은 국내에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을 다룬다. 프랑스 역사학자 앙투안 릴티의 논쟁적 저서 《살롱의 세계(Le monde des salons》(2005는 하버마스를 통해 공론장의 개념을 분석하며, 18세기 프랑스 살롱이 평등하고 지적인 여론 형성의 장이었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의학사 논문집 《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