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시절의 독서 : 김영란의 명작 읽기
저자 김영란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1-10-21
정가 16,000원
ISBN 9788936478896
수량
프롤로그 나의 삶을 구성했던 독서의 경로

루이자 메이 올컷 소설가는 ‘내재하는 꿈’을 그리는 사람
브론테 자매들 정령의 마법으로 잃어버린 세계를 되살리다
버지니아 울프 미묘한 진실을 잡아채기 위해 그물을 던지다
도리스 레싱 집안의 천사를 죽이고 바위를 버텨내고
마거릿 애트우드 누구도 누구의 시녀가 될 수 없다
카프카와 쿤데라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의 세계
커트 보니것 자유의지는 선택할 수 있는가
안데르센 지나치게 완벽한 은유

에필로그 자유를 꿈꾸어서 불행했던 우리들
상처를 치유하고 이겨내는 힘을 책에서 찾다
: 루이자 메이 올컷,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

이 책은 김영란이 어린 시절에 읽은 소설들로부터 시작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로 이어지는 흐름은 10~20대 여성의 보편적인 독서 경로라 할 수 있을 텐데, 여성에게 덧씌워진 가혹한 굴레를 감당하며 글을 써야 했던 이들의 서로 다른 행로와 작품세계가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펼쳐진다.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자매들과 함께 상상했던 세계를 소설 속의 판타지월드로 구축했고, 브론테 자매는 죽음을 넘어서는 삶을 그려내기 위해 규범 파괴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이 약동하는 세계를 되살려냈으며, 버지니아 울프는 가족에 매인 일상 속에서 자신이 본 삶의 미묘한 진실을 잡아채기 위해 소설을 그물망으로 삼았다. 이 여성작가들은 가족으로 대표되는 현실세계에서 고통과 상처를 받았지만 주어진 제약으로 인해 그 상처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고, 결국 소설을 쓰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삶의 모순을 직시하고 이해하고 이겨내는 방식에 대한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김영란 역시 성장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상처에 대한 치유를 얻고자 했다. 루이자 메이 올컷에서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로 이어지는 김영란의 독서편력은 그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세상을 납득해보려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한편 이 책은 문학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삶과 작품의 됨됨이를 연관지어 분석하고 작품에 대한 비평적 맥락을 경유함으로써 작가의 표현의지와 문학작품 그리고 객관적 현실 사이의 복잡한 변증법을 꼼꼼하게 해명해내고 있다.


‘여성’이라는 변방에 존재했던 작가들에게 보내는 우정 어린 편지
: 도리스 레싱, 마거릿 애트우드

김영란은 여성의 수가 극소수였던 법률가 사회에서 일하면서 분투하던 시절에 도리스 레싱의 소설을 만났다. 도리스 레싱은 문학사에서 페미니즘의 전사처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