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나무가 우거진 숲속보다 빌딩 숲이 더 많아진 요즘, 청솔모와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들은 어디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잘까요? 숲속의 나무를 사람들이 다 베어 가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높은 건물을 세워서 갈 데가 없어진 동물들이 자신의 정든 집을 떠나야만 하는 일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동화 「내 도토리 돌리도」에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청솔이와 다람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환경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줍니다.
표제작인 「연두의 비밀 옷장」에는 귀여운 포메라니안 강아지 ‘연두’가 등장합니다. 무뚝뚝한 남편과 아들과 달리, 하나뿐인 ‘딸’ 연두를 무척이나 예뻐하는 엄마는 연두를 위해서 샌들, 선글라스, 모자를 아낌없이 사 줍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하나씩 사라져 가는 연두의 물건들! 과연 비밀 옷장에 연두의 물건들을 숨긴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박현정 작가의 동화집 『연두의 비밀 옷장』은 환경 문제를 비롯하여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겪는 어려움, 가족 간의 갈등 등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낸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동화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어린이들이 쉽게 다가가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작가의 말
5월 어느 날 수업 시간이었어요. 그날 수업 내용은 ‘나의 미래’였어요.
선생님이 질문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요즘도 그날 날짜에 해당하는 학급 번호의 학생이 발표도 하고 문제도 풀고 하나요? 마침 나의 번호와 같은 날짜였어요. 당시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요. 앞번호 친구가 발표하고 있고, 나의 순서는 다가오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결국 이렇게 발표했어요.
“디자이너가 되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옷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프리카 사람들 옷 이야기는 나의 부족한 생각이지요. 또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같은 간호사도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