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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스피노자의 거미 (자연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저자 박지형
출판사 이음
출판일 2019-08-08
정가 15,000원
ISBN 9788993166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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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탐험의 이유
1. 근대의 샴쌍둥이
2. 스피노자의 시대
3. 자연의 민주주의
4. 콩키스타도르와 상인
5. 세계화의 먹이사슬
6. 절대민주주의를 위한 생태학적 상상력
[에필로그] 새로운 여행
저자가 쓴, 저자의 문제의식

“Non sufficit orbis”(세상은 충분하지 않다. 16세기, 해가 지지 않는 에스파냐 제국의 모토였던 이 말은 한계를 모르는 정복자의 탐욕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회 갈등의 원인을 잘 드러낸다. 한 세기 후 세상의 중심이 된 네덜란드의 한 외딴집에서 “철학자들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먹이를 잡는 거미를 관찰하며 인간의 탐욕이 초래하는 갈등을 어떻게 이성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른 근대 사상가들이 합리적 개인들 간의 사회계약에 기반한 대의제 민주주의를 제안했을 때, 스피노자는 다중(multitude 전체가 교회와 국가의 예속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절대민주주의를 꿈꾸었다.
계몽주의자들이 전파한 사회적 진보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근대는 이성보다는 폭력이 주도한 시대가 되었으며, 부족한 자원을 얻기 위한 갈등과 다툼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스피노자가 살았던 시대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근대 사회의 기본 가정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홉스가 생각한 것처럼, 사회계약은 사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개인들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을 막고 최대 다수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합의한 공동체를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사회계약은 단지 지배체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인가?
스피노자가 거미를 관찰하며 상상한 것처럼 자연의 운영원리를 살펴 근대의 모순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자연의 민주주의’는 진화와 생물다양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키워드이다. 자연은 “피칠갑을 한 이빨과 발톱”이 난무하는 싸움터가 아니라 ‘민주적’인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는 공존의 터전이다. 경쟁배제의 원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존의 비밀을 풀기 위해 경쟁과 공존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 이론을 살펴본다.
자연과 사회를 비교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묻고자 하는 근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다수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