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에 대해 “모든 연령의 학습자들이 인권 존중, 사회 정의, 다양성, 비차별, 환경의 지속가능성 등의 보편적 가치와 지식, 스킬을 익히고 이를 강화하여 책임감 있는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민, 이란 어떤 특별한 신분이 아니라 인권과 기본권을 보장받고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 인권은 세계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라, 기본을 먼저 살펴보자는 마음으로 기획한 책이다. 모든 법이 헌법에서 출발하듯 어린이 인권은 <세계 아동 권리 협약>을 기본 개념으로 해서 파악할 수 있다. 인권 문제는 다양한 갈래가 있지만, 기본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최근에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에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꼽혔던 책이기도 하다.
어린이가 세상을 주체적으로 바꾸어 나가다
125개 국가에서 150만 명 이상의 학생 동맹 휴학을 이끌어내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주도한 열다섯 살 소녀 크레타 툰베리는 국제 앰네스티가 수여하는 양심대사 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모두가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한 환경 운동은 청소년이 현실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며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의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동 권리 협약이 중요한 이유는 아동과 청소년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반드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하며, 의견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체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공식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전쟁과 분쟁, 환경오염, 폭력과 가학적인 유머, 어린 시절부터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에 아무 우산도 없이 노출된 아이들은 세상의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기 쉬운 존재다. 하지만 어린이는 어른의 사랑을 받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