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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저자 권태성
출판사 (주맹앤앵
출판일 2021-10-30
정가 13,000원
ISBN 9788994198293
수량
1. 차가운 거리에서 _ 12
2. 나 혼자로 충분하니까 _ 24
3. 아줌마와의 만남 _ 29
4. 좋은 냄새 좋은 사람 _ 32
5. 겨울잠 _ 40
6. 우리 제발 도망가요 _ 46
7. 이 밤이 지나가기를 _ 51
8. 아줌마를 위해서 _ 55
9. 아줌마는 어디에 _ 59
10. 꿈속에서 _ 65
11. 다행이다, 정말 _ 87
12. 기다릴게요 _ 91
13. 우리 꼭 다시 만나요 _ 97
▶ 다시 버림 받았어요
작고 흰 강아지 방울이는 오늘 두 번째로 길가에 버려졌습니다. 방울이의 두 번째 주인은 우리에서 방울이를 꺼내 차 밖으로 던지듯이 밀어 내놓고, 곧바로 떠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방울이는 차를 쫒아가지 않았습니다. 방울이는 마구 때리는 주인이 무서웠기 때문에 차를 쫓아가지 않았습니다. 이제 사람이 무섭습니다.

나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방울이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먹을 것을 찾는 일은 힘들었습니다. 음식점이 많은 작은 동네지만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은 두려웠습니다. 떡볶이집 아줌마가 던져 준 맛있는 순대도 선뜻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굶주림보다 사람이 더 무서웠습니다.
주린 배를 물로 채우고, 버려진 빗자루와 놀았습니다. 누가 빗자루를 던져주지 않아도, 누가 나를 봐주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방울이 혼자로 충분하니까요.

▶ 순이 아줌마를 만났어요
밤에는 사람이 없어서 길을 다니기가 좀 수월해요. 운이 좋으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방울이는 쓰레기봉투에 코를 박고 열심히 냄새를 맡았어요.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분간하기도 전에 밝은 불빛이 방울이를 덮쳤죠. 그 빛은 달리는 오토바이였어요.
오토바이가 방울이 몸을 덮치려는 순간 뭔가가 달려와서 강하게 밀었습니다. 다행이도 오토바이는 방울이 곁을 지나 멀리 갔습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고개를 드니 어떤 멍멍이가 서 있었어요. 덩치도 크고 나이도 많아 보이는 멍멍이는 바로 순이 아줌마였어요.

방울이는 순이 아줌마와 같이 살게됩니다. 순이 아줌마는 방울이에게 먹을 것도 구해주고, 동네 사람들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사람들 두려워하는 방울이에게 ‘좋은 냄새’를 가진 ‘좋은 사람’도 있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행복한 나날이 흘러가고, 어느새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겨울이 올 모양입니다.

“들어가자, 겨울이 일찍 올 건가 봐. 벌써 추워지네.”
“겨울? 아줌마, 저는 겨울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요. 겨울은 많이 힘든 건가요?”
“힘들지.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