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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늘을 나는 배, 제퍼 - 비룡소의 그림동화 186 (양장
저자 크리스 반 알스버그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21-09-30
정가 13,000원
ISBN 978894911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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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같은 이야기로 안내하는 세련된 ‘명작’
작은 바닷가 마을을 산책하던 남자는 절벽 위에 부서져 있는 배를 발견한다. 배 곁에 앉아 담배를 피던 한 노인이 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폭풍에 휘말려 난파한 소년이 어떻게 그 배를 타고 하늘을 날았는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 간다. ‘최고의 뱃사람’이라고 자신했던 한 소년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정신을 잃고 낯선 섬에서 깨어난다. 배가 하늘을 날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발견한 소년은 섬의 선원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한다.
노인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서술을 시작하는 『하늘을 나는 배, 제퍼』는 연극의 막을 올리듯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직접 안내한다. 독자는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노인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넘어가며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낯선 섬에서의 환상적인 경험에 빠져든다. 젊은 시절의 꿈을 놓지 못하는 노인이 기억하는 꿈결 같은 시절은 독자의 눈앞에 마법처럼 펼쳐지고, 알스버그는 결말에 특유의 반전 장치를 두어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절제된 긴장감이 흐르는 전개와 몰입도를 높이는 사실적인 그림으로 독특한 그림책 세계를 완성한 알스버그의 『하늘을 나는 배, 제퍼』는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이야기와 그림으로 ‘명작’임을 입증하는 놀라운 그림책이다.

■ 한 폭의 ‘명화’ 같은 압도적인 그림
오래 조각을 공부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일러스트는 평면의 그림이지만 조형미가 느껴져, 독자로 하여금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한다.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 혹은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적인 명화가 떠오르는 깊이 있는 드로잉 방식을 그림책이라는 형태로 가져오며, 알스버그는 독보적인 세계를 완성했다. 또한 영화적인 화면 구도와 이야기가 담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영화 등 타 매체로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놀라운 흑과 백으로만 표현하여 섬세한 드로잉을 보여 주었던 작품과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