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 거울 속 나이든 여자와의 조우
1장 눈처녀와 연리지 ― 죽음의 진실
영원히 살고 싶은 여자
나 젊어 보이나요?
눈처녀의 슬픔
그들에게 나의 죽음을 보냈어
바우키스와 필레몬
2장 식초와 콩 ― 삶의 한계
늙은 어머니
두고 봐야지
식초병 속의 나이든 여자
세상의 지붕을 뚫고 뻗어나간 풋콩
헤들리의 소
3장 뱀, 벌레, 떡 ― 내면의 그림자
뱀이 마음에 품었던 것
벌레 한 마리와 부족
나이든 여자와 떡
4장 올빼미와 소녀 ― 내 안의 마녀
헛간의 올빼미
트루데 부인
마녀의 구두
젊은이와 냔볼
5장 물렛가락과 거미 ― 좋은 엄마
홀레 아주머니
할머니거미, 해를 훔치다
리스바의 불침번
6장 섬과 매 ― 내 안의 남성성
아리아드네
이난나의 왕국
빛나는 매 피니스트의 깃털
7장 황금 새 ― 삶의 의미
황금 새와 여우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중년 이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주 오랜 옛날, 러시아의 어느 마을에 나이든 여자와 그 남편이 살고 있었다. 나이든 여자는 외롭다고 느끼자 불행해하면서 아이가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 여자와 남편은 눈으로 아름다운 소녀 하나를 만들었다. 눈으로 만든 아이는 대단히 창백하고 차가웠지만 아무튼 살아 있기는 했고, 부부와 함께 살게 되었다. (……
겨울은 늘 그렇듯이 지나갔고, 이 러시아의 마을에도 봄이 돌아왔다. 눈이 녹고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새들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다시 날아왔다. 날이 점점 더 따뜻하고 밝아졌다. 그러나 눈처녀는 나날이 슬픔이 깊어졌다. 마을 사람들 몇몇은 소녀가 울고 있는 걸 보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봄비가 내리는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번은 나이든 여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니, 어린 딸아?” 눈처녀는 한숨만 내쉬고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이든 여자는 다시 묻지 않았다. 그러나 처녀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아주 분명해 보였다. (……
__ 36쪽, ‘눈처녀의 슬픔’ 중에서
이 옛 이야기에서 나이든 여자와 눈처녀는 그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나이든 여자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결핍이 아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재빨리 눈으로 아이를 창조해 낸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이야기꾼은, 우리가 처음으로 죽음의 문제를 심사숙고하기 시작할 때 생기는 내적 공허를 은유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나이든 여자는 해결 방법이 외부에 있다고 믿는 매우 인간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여자는 자신의 삶에 무언가를 더하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감정이야말로 스스로의 인생과 그 의미를 마주하게 도와줄 열쇠임을 결코 깨닫지 못한 채.”(35쪽
동화, 전설, 신화 속 상징은 그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자로 나이드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교육학 박사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