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환자들이 그린 그림들은 모두 창조적인 공상의 자동적 산물이며, 그것들이 품고 있는 유일한 목적은 무의식적 내용물이 의식 속으로 부드럽게, 말하자면 의식도 무의식적인 내용물에 압도당하지 않고 무의식도 어떤 왜곡도 겪지 않는 상태로 넘어갈 때 일어나는 일을 표현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정신은 분명히 개인적인 본질을 지니고 있지만, 의식적인 정신이 절대로 정신의 전부가 아니다. 의식의 토대, 즉 정신의 토대는 무의식적이며, 정신의 구조는 육체의 구조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이며, 정신의 개인적인 특성들은 단지 무의미한 변형일 뿐이다.”
“이해력을 수반하지 않는 사랑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해력을 적절히 활용하려면, 더욱 폭넓은 의식이 필요하고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더 높은 관점이 필요하다. 그것이 하나의 역사적인 힘으로서 기독교가 사람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훈계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보다 높은 문화적 과제까지 수행했던 이유였다. 이 부분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틀림없이 그것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그 사랑은 어디까지나 통찰력과 이해력이 결합된 사랑이었다.”
“정신적 장애들은 순수하게 병의 원인을 따지는 이론만으로는 절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대단히 복잡한 현상이다. 병의 원인과 환자의 기질이라는 미지의 X 외에, 생물학적으로 적절성이라는 목적론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목적론적 측면은 정신의 영역에서 의미로 표현된다. 치료는 의식으로부터 분리된 내용물의 통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다행히도, 상징들은 얼핏 봐서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상징의 의미는 그것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의식의 태도를, 그러니까 그 목표를 다 이루지 못한 태도를 보상한다는 사실에,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상징이 그 태도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에 있다.”
“무의식이 상징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목적은 개인이 모든 인간들에게 있는 원초적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