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제1강 식사 시간: 말이 어우러지면 국물 맛이 진해진다
제2강 부엌 풍경: 말은 설거지 거리가 아니다
제3강 교통수단: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말들
제4강 입을 것: 흰옷에 청바지 물이 들 듯, 말이 스며들면
제5강 먹을 것: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기틸’ 것이 있도록
제6강 학습 용어: ‘미누스’가 아닌 ‘뿌라스’의 방법으로
제7강 기술 용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라
제8강 방언: 지새지 말아다오 이 땅의 말아
제9강 방송: ‘통로’를 열거나 ‘통로’를 바꾸거나
제10강 세탁과 미용: 말도 가끔은 ‘화학빨래’를 해야 한다
제11강 호칭: 북이 삼킨 ‘동무’, 남이 바꾼 ‘오빠’
제12강 두음법칙: 이씨와 리씨가 만나면 요리를 먹을까, 료리를 먹을까?
제13강 사전과 사이시옷: 사전은 세대를 나누고 사이시옷은 남북을 가른다
제14강 욕설과 구호: 그러나 일상의 말은 잔잔하고 맑다
제15강 은어: 삶 속 깊이 들어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제16강 지도자의 말: 그 속에서 우리말의 미래를 점쳐본다
제17강 스포츠 용어: 어느 한쪽만 응원해서는 안 될 문제
제18강 옛말: 남북 사극 속의 인물들은 같은 말을 쓴다
제19강 말: 말은 얼룩이 아니다
제20강 여행과 국경: 부산발 런던행 기차를 꿈꾸며
에필로그
평안도 방언 연구자 한성우와 북한 출신 기자 설송아,
남과 북이 함께 쓴 생생한 북한 말 탐구생활
방언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방언정담》, 우리 음식과 관련된 말의 다양한 모습을 밝힌 《우리 음식의 언어》, 노랫말에 담긴 우리 삶을 돌아보는 《노래의 언어》로 ‘말’에 얽힌 교양을 전하며 독자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한성우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북한 말’로 돌아왔다.
한성우 교수는 북한 평안도 방언연구자로,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말을 조사하고 연구해오며 언젠가는 북한 땅의 말을 이야기로 풀어내 보고 싶었다. “가보지 못한 땅의 들어보지 못한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방언연구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을 앞당길 계기가 될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비록 북한 땅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북한 말과 관련된 책을 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북한 말,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2008년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온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설송아 기자는, 40년 넘게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성우 교수에게 북한 말과 북한에서의 삶을 이야기해주고 직접 글도 쓰며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그밖에도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최희 박사를 비롯해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과 비교적 최근에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로부터 북한의 말과 이야기를 수집했고, 그 결과 현지 방언조사를 직접 다녀온 것에 버금가는 생생한 북한 말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짠짠지? 11호차? 의식주 관련 용어부터 호칭, 욕설, 은어까지
일상 속 북한 말의 용법과 변화에 담긴 내밀한 북한 풍경
《문화어 수업》은 남한의 화자를 대표하는 한겸재 가족과 북한의 화자를 대표하는 리청지 가족을 등장시킨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두 가족이 큰 장벽 없이 서로의 말을 이해한다. 두 가족의 대화를 통해 남북의 말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