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직업이란 무엇인가?
1 사회적 명분으로 구현되는 인생 극장의 페르소나
2 생업과 직분의 이중주가 이루는 하모니
2장 왜 직업 활동을 하는가?
1 육체노동인가, 정신노동인가: 항산의 토대와 항심의 실현
2 보양의 에토스: 직업의 사회적 안전망과 사회적 약자 배려
3 몰입과 직업의 가치: 일을 하는 보람, 일을 누리는 즐거움
4 직업으로 실현하는 욕구의 다면적 양상과 발전적 단계
3장 직업의 과거 양상과 현재 변화, 그 빛과 그림자
1 조선 시대 직업관의 전통과 혁신
2 제4차 산업혁명의 멋진 신세계와 디지털 러다이트의 디스토피아
3 플랫폼 노동의 그늘과 일자리의 공정성
4 초고령 시대 직업의 변화 양상
4장 직업, 언제 어떻게 준비하고 수행할 것인가?
1 때를 포착하는 명확한 판단력과 재빠른 결단력
2 직업의 생애 주기: 인도의 아슈라마, 공자의 인생 단계, 선비의 일생
3 직업적 태도의 변화: 천직의 보람에서 향유의 즐거움으로
4 직업 역량의 변화: 전문적 지식에서 지혜의 노하우로
5장 직업의 미래 전망
1 미래의 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상생
주註
참고문헌
맹자의 ‘군자’와 ‘소인’으로부터 조선 시대의 ‘사농공상’까지,
유교 윤리와 선조들의 직업관
맹자는 직업인을 ‘대인(혹은 군자’와 ‘소인’으로 구분하여, 그중 대인을 ‘큰 몸을 따르는 사람’이라 하였다. 여기서 ‘큰 몸’이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서 육체를 다스리는 마음, 곧 정신노동을 가리킨다. 이에 대응하는 ‘소인’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이를 가리킨다. 맹자는 정신노동을 하는 대인이 육체노동을 하는 소인을 다스리는 사회적 분업을 주장하였으며, 그 토대로 항산과 항심을 제시하였다. ‘항산’이라는 물질적 안정의 토대 위에 ‘항심’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또한 맹자는 직업에 있어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인 ‘재’와 통찰력과 지도력인 ‘덕’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소인과 대인이 가진 덕목을 구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맹자의 직업관은 유교적 이념을 실제로 구현했던 조선 시대 현실에도 반영된다. 정조는 항산이라는 토대가 안정되어야 항심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백성들의 기본적 생계유지와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는 (생업의 ‘보양’을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이러한 (생업의 ‘보양’은 결국 (직분의 ‘교화’로 이어져야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하는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실질적으로는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하는 지역 공동체인 ‘향약’이라는 형태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유교적 직업관은 민생을 안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가치를 실현하였다.
이후 조선 시대의 직업관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 의해 개혁된다. 상대적으로 폄하되었던 ‘소인’의 일, 즉 ‘사·농·공·상’의 직분 중 ‘농·공·상’의 가치에 주목하여 아예 ‘사농일치’를 주장하거나 ‘사’의 직분을 지닌 이가 ‘농·공·상’의 직분을 지닌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실학자들은 직분의 차이를 신분적 위계질서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분업화되고 전문적인 직업 활동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하였다. 이처럼 실용적인 관점에서 기술 혁신과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에 집중하는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