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진주 목걸이를 한 멍멍이
- 고대 이집트에서 19세기 애견 의류 산업까지, 강아지 패션의 역사
2. 페르시아 왕, 이집트의 신을 던지다
- 고양이를 무기로 썼던 고대의 어느 전쟁
3. 북극곰을 사랑한 파라오
- 클레오파트라의 선조인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덩치 큰 애완동물
4. 파리를 위한 장례식
-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에 얽힌 믿거나 말거나 해프닝
5. 재투성이 고양이, 피투성이 고양이
- 성경 속 악마로 추락한 중세 고양이 잔혹사
6. 마님이 사랑한 회색 고양이의 죽음
- 18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고양이 대학살’ 사건
7. 엘리자베스 1세 품에 안긴 귀염둥이
- 안데스 산맥에서 날아와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니피그
8. 아발론의 지배자 곁을 지킨 충견
- 전설의 아서 왕이 사랑한 사냥개 카발
9. 목이 길어서 사랑스러운 그녀
- 19세기 파리지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기린 이야기
10. 루이 14세의 심장을 먹어치운 남자
- 어느 동물학자의 그로테스크한 식성
11. 황후의 오랑우탄
- 나폴레옹의 부인 조제핀이 사랑한 성 말메종의 식물과 동물들
12. 해적의 어깨 위에서
- 예전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값비싼 애완동물, 앵무새 이야기
13. 마드모아젤 클라라, 유럽에 가다
- 인도에서 온 코뿔소 아가씨의 파란만장 여행기
14. 나는 가라앉지 않는다냥!
- 세 번이나 바다에서 살아 돌아온 고양이
15. 점보, 세계 최초의 동물 슈퍼스타
- ‘아주 큰 것’을 뜻하는 단어의 유래가 된 코끼리의 비참한 삶과 죽음
16. 혼자서 호주 일주했개
- 호주를 종횡무진 누빈 자유로운 영혼의 개
17. 유기견, 전쟁 영웅이 되다
- 제1차 세계대전에서 대활약을 한 개, 스터비 병장
18. 코브라를 잡아와라? 키우면 되지!
- 정치·경제 용어인 ‘코브라 효과’의 유래
19. 수박 껍질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 왜 그 코끼리는 교수형에 처해졌을까
20. 날아라, 셰르 아미!
- 제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 우리가 몰랐던 참혹하거나 사랑스러운 역사!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어느 샌가 반려동물로 치환되었으며, 반려동물은 거의 가족의 반열에 올라섰다. 동물들은 언제부터 인간의 곁에 머물렀으며, 그들과 인간의 관계 속에 피어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없었을까? 사실 인류는 역사의 초창기부터 동물과 함께해왔다. 사냥과 수렵, 농경에 개와 말, 소 등의 동물들은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동물들이 노동이 아닌,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심리적 힐링을 제공하는 ‘반려’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는 『스캔들 세계사』 시리즈(전 4권와 『은밀한 세계사』 등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로 들려주었던 지은이가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고 함께한 재미있거나 슬프거나 안타까운 역사’라는 콘셉트로 들려주는 또 하나의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다. 지은이 자신, 오랫동안 반려견 ‘와플’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견주이자 햄스터도 소중하게 키운 적이 있는 동물 애호가이기도 하다.
막을 여는 이야기는 개의 파란만장 패션의 역사다. 강아지 패션은 왠지 근현대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을 것 같지만, 연원을 따져보면 머나먼 고대 이집트의 개목걸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대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가 그랬듯이 동물들을 사랑했고 그들이 죽으면 슬퍼하면서 묘비도 세워주고 묘비명까지 새겼다. 개목걸이 역시 다채롭기 짝이 없다. 중세 유럽의 경비견과 군견은 뾰족한 장식이 박힌 목걸이, 사냥개는 가죽 목걸이, 귀족들의 애완견들은 금은이나 보석 박힌 목걸이를 걸고 다녔다. 중세 유럽의 왕실에서는 정교하게 장식된 개밥그릇, 벨벳이나 실크로 만든 쿠션, 종이 달린 은목걸이, 비단 목걸이, 20개의 진주와 11개의 루비가 장식된 붉은 벨벳 목걸이까지 등장한다. 19세기 패션의 중심지 파리의 개들은 속옷에서 조끼까지, 주인과 ‘커플룩’으로 맞춰 입기도 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