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추천의 글
Part 1 나의 꿈, 쌀을 담는 뒤웅박
01-1 꼬마색시의 눈물
01-2 삼신할머니의 장난
02 눈같이 흰 설탕과 벌건 소고기
03 바닥에 뒹구는 복숭아씨
04 어머니와 조바
05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
06. 트위스트 김과 쌍마 청바지
07. 이별은 지옥이다
Part 2 평화시장 젊은 새댁, 뉴욕에 진출하다
01 내 나이 20살, 사업가로서 첫발을 딛다
02 사기결혼
03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가
04 아들을 못 낳은 죄
05 잠들지 않는 도시 빅애플
06 진짜가 되어 버린 위장이혼
07 노숙자가 되어 버린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재회
Part 3 이방인 그리고 사업가 아줌마의 비즈니스 전략
01 이별이라는 그 슬픈 단어
02 목숨을 건 밀입국
03 가먼트 디스트릭트의 돌I 부부사업가
04 이수일과 심순애 부부사기단
05 50세 한국 아줌마, 뉴욕 시장을 뒤엎다
06 포기하면 뭐하니?
Part 4. 영원한 학생, 나도 엄마는 처음입니다
01 괴물이 되어 버린 아이
02 두 번째 공포의 밀입국
03 365일 007작전
04 내 손으로 아이를 두 번이나 죽였다
05 더 이상 그때의 아이는 없다
06 정말로 사라지다
07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Part 5. 진짜 엄마가 되기로 했습니다
0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별이야기
02 꼭두각시의 반란
03 이혼이 죄는 아니잖아요
04 공황장애에 먹혀 버린 딸
05 치유를 위한 여정
06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07 화해 그리고 해드엔딩(HAPPY + SAD
마치는 글
< 머리말>
진짜 엄마가 되기로 했습니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치듯 지나가는 회색의 도시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고향을 떠나 먼 타국 땅에 온 지 어언 2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1985년 뉴욕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어 내게는 모노톤의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도시 같았다. 회색빛의 거대한 괴물은 금방이라도 나를 잡아먹을 것만 같았고, 난 항상 두려움에 몸이 떨리기만 했다. 뉴욕에서 사는 동안 내게는 사계절이란 게 없었다. 내게 뉴욕은 1년 365일 모두 추운 겨울이었다. 회색의 빌딩들에 둘러싸여 밝고 생생한 녹색 빛으로 뉴욕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던 한여름의 브라이언트 파크도,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한가을 뉴욕의 센트럴 파크도 내게는 그저 아무 색깔 없는 추운 겨울이었다.
나와는 생김새도 전혀 다른 사람들 틈에서 서툰 영어로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몸부림을 쳤었다. 남편은 이 회색의 도시에 나를 홀로 남겨두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났다. 한국으로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금전적 여유도 그럴 용기도 내게 남아있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자체가 내게는 내 실패를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의 실패를 보며 동정을 할 많은 사람들과 나의 퇴보를 비웃을 그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기 두려웠다.
한국에 두고 온 아이들과 불쌍한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그럭저럭 살다보면 이런 시궁창 같은 삶속에 자그마한 빛이라도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버텨나갔다. 나의 무너진 모습을 아무도 모르니 그게 더 위로가 되었다. 시계바늘 움직이듯이 아무런 생각 없이 생존만을 위해 살다보니 어떻게든 버텨졌다. 그러나 그날은 이상하게도 다른 날보다 더 외롭고 괴롭기만 했다.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내 눈앞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 사람의 따뜻한 눈빛이 내 기억을 흔들며 꾹 참아왔던 눈물이 볼을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