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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재개그를 권함 : 말놀이가 인간 행복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
저자 김철호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출판일 2021-10-01
정가 16,000원
ISBN 97889646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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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잣이오, 갓이오’에 대한 기억

제1부
아재개그가 어때서?: 말과 말놀이
‘꼰대개그’는 아재개그가 될 수 없다―‘아재개그’의 빛과 그림자
누구나 ‘아재’가 될 수 있다―말놀이는 본능이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말놀이는 어디나 있다
아재개그가 시시껄렁하다고?―말놀이는 중요하다
아재개그를 권장하는 여섯 가지 이유―말놀이는 쓸모가 많다

제2부
누나, 눈 와!: 맥락 놀이
지네한테 가장 치명적인 병?―맥락이란 무엇인가
벽지의 벽지 가게, 오지게 먼 오지―소리로 놀기
어떡하면 서울대를 나올 수 있나요?―뜻으로 놀기
형편없다, 다 내 편이다―낱말 쪼개기

제3부
여드름과 고드름: 소리 즐기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개소리’―소리에 대하여
벌 보고 벌벌 떨지 말고 벌을 주세요―소리 즐기기
설운 날에 선운사에 … 지지지 …―시와 소리

제4부
저지르고 보는 거야!: ‘말놀이 고수’로 가는 길
현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준비운동
유치? 그건 유치원생의 걱정!―말놀이 연습
듣는 이 없어도 아재는 즐겁다―혼자 즐기는 말놀이
아재개그가 돈 벌어주네―네이밍과 카피
왜? 아!―말놀이에서 말공부로

에필로그
즐거움은 절대선이다
그건 본능인 데다가 쓸모도 그리 많다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어
언어는 인간의 본능(스티븐 핑커, 『언어본능』이고, 말놀이는 언어의 보편적 속성이다. 다시, ‘말’도 ‘놀이’도 사람의 본능이다. 말장난-말놀이-언어유희, 그러니까 아재개그는 우리 모두의 본능이란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실제로 모두가 하고 있다. 아재개그는 시공을 관통한다.
아재개그를 ‘일부’ ‘아재’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건 ‘경기도 오산’이다(오산시민 여러분, 선을 넘은 건 아니지요?.
젖먹이 아기는 엄마와 까꿍놀이를 할 때부터 말과 소리로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말놀이를 하며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고, 소통한다. 좀 자라면 수수께끼(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를 알게 되고, 1020이 되면 인터넷 공간에서 닉네임(명예의전당감인 ‘안졸리나젤리’와 닮은살걀, 수없는씨박, 곤드레만드레난쉬해버렸어 등등을 짓고 ‘천재’는 ‘천하에 재수없는 놈’이라는 걸 깨달으며 또 한편 슈퍼주니어의 <로꾸거>와 힙합의 ‘펀치라인’에 열광한다. 요 몇 년 잘나가는 , 하상욱의 SNS 시들과 최대호 시인의 『읽어보시집』은 새삼 말해 무엇하랴.
그리고 한참 건너뛰어 할아버지-할머니도 아재개그를 하는데, 이건 뻥튀겨서 뽀빠이 이상용의 걸작, 어느 ‘새 신자 할머니’ 이야기로 퉁치자.

열성 신도인 며느리의 권유로 교회 새 신자 교육을 받은 충청도 할머니가 동네 할머니들과 둘러앉아 나물을 다듬다가, 교회에서 배운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한마디 내뱉는다.
“예수가 죽었댜.”
그러자 옆에 앉은 할머니가 묻는다.
“예수가 누구여?”
다른 할머니가 끼어든다.
“이 집 며늘애가 아부지, 아부지 했잖여. 이 집 사둔영감인개비지.”
물었던 할머니가 놀란다.
“그려? 그럼 문상이라도 가봐야 되는 거 아녀?”
그 순간 새 신자 할머니가 종지부를 찍는다.
“일읎어. 사흘 만에 깨났댜.”

그러니까 (약간 ‘오바’하자면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한다는 말인데, 지은이는 더 나아가 각잡고 ‘여섯 가지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