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바닥에서 빛의 세계를 향한
상승의 곡선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감동
인기 유튜버를 꿈꾸는 주인공 선우와 핀란드의 오로라 관람을 꿈꾸는 고릴라 형의 고군분투를 그린 <고릴라 형과 오로라>, 학교에서 당한 창피함과 엄마와의 갈등 그리고 강아지를 잃은 슬픔 등을 잊기 위해 기억을 팔아버리지만 끝내는 수용하는 용기를 다룬 <나쁜 기억 삽니다>,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남다름을 자아내는 친구에 대한 편견과 그 해체의 과정을 그린 <이상한 친구>까지 이병승 작가는 날카로운 문제 인식과 철저한 현실 고증을 통해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소재로 삼아 생동감 있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바탕에는 오늘날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으로 손꼽히는 유튜버에 대한 동경과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기 아이들의 특성,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굴욕과 부모 자식 간의 갈등,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차별과 편견 등 현실을 기민하게 포착해 낸 시선이 촘촘히 깔려 있다.
이병승 작가는 “어떤 이들은 동화에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 걸 싫어하거나,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밝은 빛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의 세계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신념으로 “어둠의 바닥까지 최대한 내려갔다가 빛의 세계로 최대한 끌고 올라오는 것. 그 상승의 곡선을 만드는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과 대사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좋은 동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좌절, 아픔, 편견을 딛고 서는 주인공들의 여정,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오로라를 찾기까지
<나쁜 기억 삽니다>와 <이상한 친구>에는 이름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병승 작가는 “주인공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아이들 곧 나와 너, 우리라는 느낌”으로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는데, 현실에 좌절하고 문제를 회피하고 타인에게 편견을 가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