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미니 피자의 유혹에 넘어가도 괜찮아!
‘비밀 요원’ 혹은 ‘스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생기고, 몸이 날렵하며,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생각날 거예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코끼리 비밀 요원은 기존의 비밀 요원과는 전혀 다른 비밀 요원이랍니다. 무겁고 거대한 몸 때문에 변장을 해도 티가 팍 나고 숨지도 못해요. 게다가 임무 수행 중에도 미니 피자에 한눈까지 파는 아주 무능한 비밀 요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코끼리 비밀 요원이 자신의 첫 번째 임무를 무사히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거대한 몸과 미니 피자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었지요. 거대한 몸 덕분에 상어가 물어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밧줄에 거꾸로 매달리는 위기에 빠졌을 때도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코끼리 비밀 요원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단점이 아닌 강점이 된 것이에요. 여기서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아이의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기보다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추어 아이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하나의 가치 기준이 아닌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에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다움’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무엇 하나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미니 피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도 임무를 완수해 내는 코끼리 비밀 요원처럼 말이지요.
우리의 코끼리 비밀 요원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지 도와줄 거예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첩보 액션 영화
초보 코끼리 비밀 요원을 훈련시키는 선배 비밀 요원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코끼리 비밀 요원』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여요. 화면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