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도둑맞은 아이들의 운명은?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대신해 그림자들이 펼치는 한밤의 놀이 대소동!
그림자들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들의 꿈 이야기!
<그림자 도둑>은 공부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속에만 담아 둬야 하는 요즘 아이들의 답답한 현실을 그림자라는 판타지 요소를 활용하여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바쁘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유치원은 기본이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국어 수학 학원도 모자라 줄넘기 학원까지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까지 갔다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온다는 TV보도를 보면 어른들에게 휘둘리는 아이들이 안쓰러운 한편, 아이들도 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어른들이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림자 도둑>은 공부로 유예시킨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 이야기를 사라진 그림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작가는 그림자를 아이들의 속마음이 투영된 또 하나의 자아로 보았다. 그림자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그림자 도둑이 아이들의 그림자를 훔쳐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오로지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그림자들의 탈출로 이어진 것이다. 그림자들이 들려주는 스트레스는 곧 우리 아이들의 스트레스이고, 그림자들의 놀고 싶은 마음 또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림자들의 들려주는 저마다의 꿈도 마찬가지이다. 사라진 그림자들이 대호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을 듣고 있으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성적 경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정훈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슬기, 아빠와 함께 살고 현이 등 아이들이 저마다 간절히 바라는 꿈들은 공부 뒤에 가려 있다. 공부만 잘하면 야구 선수가 되고, 화가가 되고, 아빠와 함께 사는 게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