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제1장 기억될 수 없는 것, 이야기할 수 없는 것-아렌트로부터 <쇼아>로
1 망각의 구멍 ――
2 목소리 없는 내부 ――
보론 아렌트는 ‘망각의 구멍’을 기억했는가
1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
2 아렌트의 ‘기억’ ――
제2장 ‘암흑의 핵심’에서의 기억-아렌트와 ‘인종’의 환영幻影
1 아프리카의 기억 ――
2 기억의 어둠으로서의 아프리카 ――
3 법으로서의 기억, 폭력의 기억과 기억의 폭력 ――
4 기억의 지정학지오폴리틱-아시아, 아프리카 분할, 유럽의 분할 ――
제3장 정신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1 죽음의 기억 ――
2 용서는 가능한가-헤겔과 죽은 자들 ――
3 증언의 생生 ――
제4장 망신창이의 증인-‘그녀들’에서 레비나스로
1 빈사의 ‘기억’ ――
2 역사의 심판에 맞서는 증인 ――
3 형제들의 ‘이스라엘’ ――
4 아버지와 어머니의 저쪽에서 ――
제5장 ‘운명’의 토폴로지-‘세계사의 철학’과 그 함정
1 ‘세계사’의 욕망 ――
2 반제국주의와 철학적 내셔널리즘 ――
3 기원의 망각-유한성과 은폐 ――
미주 /
저자 후기 /
최초 출전 /
옮긴이 후기 /
<기억의 에티카>??는 전쟁과 홀로코스트를 중심으로 현대의 역사적 폭력에 대한 ‘기억’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런 기억을 특정한 권력관계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해체?은폐?공표?육성?안배하는 정치의 문제, 폭력과 윤리의 문제를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1995년 클로드 란즈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쇼아>(1985가 오랜 상영운동의 결과 일본에서 공개되었을 때, ‘홀로코스트 문제’와 더불어 ‘전쟁의 기억’, ‘과거 인식’이라는 테마가 학술 토론의 장에서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했다. <기억의 에티카>는 영화 <쇼아>와의 만남에 동력을 얻어 ‘기억’의 문제를 둘러싸고 보다 본격적이고 다층적인 철학적 고찰을 시도한 된 책이다. 아렌트, 레비나스, 헤겔, 교토학파의 논리체계를 이론과 현장이 서로를 근거 짓고 있는 하나의 전장(arena으로 재정의하려는 의지가 각 장들을 채우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장과 보론은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전체주의 범죄의 ‘망각의 구멍’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영화 <쇼아>에 대해 철학적 해석을 시도하는 글이다. ‘위협당한 기억’이라는 이 책 전체의 핵심적 논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보론은 다카하시 선생의 아렌트 해석에 이의를 제기한 이와사키 미노루 선생의 논문에 대한 반론으로, 보론이라고는 하나 논쟁적인 기세가 강하고 아렌트의 기억(정치론에 대해 세세히 파고들고 있어, 읽는 이들을 박진감 넘치는 논의로 몰아간다.
2장은 아렌트의 아프리카 표상과 그녀의 기억론, ‘정치적인 것’과 철학과의 위태로운 관련성을 논한 것으로 1장의 아렌트론을 보완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3장은 “정신의 상처는 상흔을 남기지 않은 채 아문다”는 헤겔의 말과 <쇼아>의 증인들의 말의 ‘불가능한’ 대화를 축으로, ‘사면’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논한다. 수용소의 삶ㆍ생명에 각인된 정신의 상처에 대한 기억의 문제, 가해와 피해의 관계 문제, 그런 문제들 속에서 사고되는 사면(赦免의 형질과 그 정치적 효력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