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페인 콰트로가토스Cuatrogatos 재단 어워드 수상 도서
*2020 뉴욕공립도서관 베스트북
나는 아빠의 길잡이별, 아빠는 나의 수호천사
아빠랑 나는 시각 장애인이에요. 난 조금은 볼 수 있고, 아빠는 하나도 못 봐요. 아빠는 조금은 볼 수 있는 나를 ‘길잡이별’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나를 이끄는 사람은 아빠랍니다. 아빠는 눈이 안 보이지만 나보다도, 세상 누구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걸 보거든요. 아빠는 나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수호천사’예요. 아침마다 아빠는 커다란 손으로 조그만 내 손을 감싸고 학교에 데려다줘요. 학교 가는 길에 우리는 동물 차 이름 알아맞히기 놀이도 하고, 지팡이를 두드리며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죠. 제일 짜릿한 건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건널 때예요. 흐릿한 빨간불이 흐릿한 파란불로 바뀌면, 우린 출발해요. 가슴이 두근거려요! 잘 건널 수 있을까요?
아빠와 함께하는 등굣길, 신나는 놀이이자 모험
이 책은 딸의 목소리로 시각장애인 부녀의 등굣길 여정을 독자에게 찬찬히 들려줍니다. 집에서 학교에 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부녀의 등굣길 여정은 신나는 놀이이자 모험입니다. 아빠와 함께라면 학교 가는 길은 숲이 되고, 차도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는 숲을 질주하는 동물들이 되죠. 흰지팡이는 악기가, 건널목은 징검다리가 되고요.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빛과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숲을 지나고, 동물들 이름을 알아맞히고, 징검다리를 한 발 한 발 밟으며 안개가 자욱한 강을 건넙니다. 딸은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도 길을 걷다 옆을 스쳐 간 사람의 슬픔을 알아채고, 다가오는 이웃에게 인사하고, 바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아빠가 너무나도 놀랍고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언제나 든든하게 자신을 지켜 주는 아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텍스트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섬세한 그림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장애, 난민, 소수민족, 빈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