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가족이 이사하는 날이에요.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 상자에, 여행 가방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잠깐! 저게 뭐죠?
아기 코끼리잖아요!
나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다고 어른들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다들 듣는 둥 마는 둥했어요.
“코리? 코리가 누구야?”
엄마, 아빠! 코끼리가 나타났어요!
새 집에 이사 온 소녀는 깜짝 놀랐어요. 집 안에 코끼리가 있는 거예요! 코끼리라니, 코끼리가 집에 있다니! 소녀는 이 놀라운 소식을 바로 엄마에게, 당연히 아빠에게도 전합니다. 집에서 일어난 일은 부모님이 모두 알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짐을 챙기느라 이 놀라운 소식을 귓등으로 넘겨 버립니다.
소녀는 아기 코끼리와 함께 자기 방으로 갑니다. 아기 코끼리는 친절하게도 같이 짐을 정리해 주고, 소녀의 동생을 함께 돌봐 주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정신없이 일하는 동안 소녀와 아기 코끼리는 야구도 하고, 시소도 타고, 물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하지만 이 둘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딩동! 벨을 누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 사람은 왜 소녀의 집에 찾아온 것일까요?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 어른들
네, 맞아요. 물론 아이들 말에 귀 기울여 잘 들어 주는 어른도 있지요. 하지만 특히 어른들이 뭔가를 하느라 바쁘거나 정신이 어딘가에 온통 쏠려 있으면,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해도 잘 듣지 않거나 무시하기 일쑤예요. 《코리가 누구더라?》에 나오는 엄마와 아빠, 또 할머니처럼요.
어른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은 곧잘 자기만의 친구를 만들어 냅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상황은 상상만은 아니지만요. 아이들은 상상 속 친구를 통해 친구 사귀는 법도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깨닫고, 그 친구와 이별하기도 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기도 하지요. 이 책의 주인공도 유일한 친구, 처음 사귄 친구인 코끼리와 작별을 합니다. 가는 동안 먹으라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