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7
1부 일본인의 독서사
독서의 시작
『겐지 이야기』를 읽는 소녀 음독인가 묵독인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짜증 내 방을 갖고 싶다 개인적인 독서
난세 일본의 르네상스
서재와 가이쇼 겐지 르네상스 한자를 읽지 못하는 지식인 히라가나에 의한 독서층 확대
인쇄 혁명과 데라코야
프로이스와 기리시탄판 사이카쿠와 출판의 상업화 사무라이의 독서 자발적인 공부 붐 대중의 독서
새로운 시대로
후쿠자와 유키치의 『학문의 권장』 새로운 머리와 오래된 몸 음독에서 묵독으로 의무교육의 힘
2부 독서의 황금시대
20세기 독서의 시작
누구나 책을 읽는 시대로 백만(국민 잡지의 등장 엔본 붐 문고의 힘
우리의 독서법
촛불에서 전등으로 책장이 있는 집 일용 노동자의독서 전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새 출발
종이가 사라졌다! 책에 대한 굶주림 부활 20세기 독서의 전성기
활자에서 멀어지다
만화를 읽는 대학생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황금시대의 종언
종이책과 전자책
만화를 읽는 대학생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황금시대의 종언
독서 대중이 출현하기 시작한 데에는 풍속소설 『호색일대남』이 있었다?
헤이안 시대에서 오늘날까지 독서로 보는 일본의 사회상
『독서와 일본인』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일본인의 독서사」는 헤이안 시대부터 메이지 유신 전기까지 현재 일본에 보편화된 독서 방식(“혼자, 스스로, 조용히 읽는다”이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며, 2부 「독서의 황금시대」는 저자 쓰노 가이타로가 통과한 20세기 독서 현장을 중계한다.
고대까지만 하더라도 소수 남성 엘리트의 전유물이었던 독서가 여성들에게도 개방되고 오늘날처럼 묵독이 보편화된 때는 『겐지 이야기』가 인기를 누린 헤이안 중기였다. 한 중급 귀족의 딸(스가와라노 다카스에노무스메이 『겐지 이야기』를 읽고 쓴 회상록(『사라시나 일기』에는 “낮에는 온종일, 밤에는 잠이 들지 않는 한, 등불을 밝혀” 탐독했다거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방 안에 파묻혀 한 권 한 권 꺼내 읽어가는 그 기분”을 전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처럼 『겐지 이야기』의 향유층으로 여성들이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이 기존의 식자층이 쓰던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로 쓰인 덕분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가마쿠라 시기에도 이어져 『겐지 이야기』의 필사본 제작은 활발해졌고, 히라가나로 쓰인 여타의 책들이 제작되며 독서층은 더욱 확대되었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 책 읽는 대중이 사회 표면에 급부상한 것은 에도시대였다. 활판 인쇄기 도입에 따른 인쇄혁명과 교육기관 ‘데라코야’ 확대가 그 배경에 자리하는데, 당시 이런 변화를 추진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장편소설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 지음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종의 대중소설이라 할 『호색일대남』은 교토 거부의 상속자 요노스케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색정에 빠진 그의 생애에 대한 여러 일화를 담은 이야기로,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도 수록되어 많은 유사본을 낳았다. 이렇듯 에도시대에 형성된 두터운 독자층과 90퍼센트에 가까운 문해율은 ‘독서 광풍의 시대’ 메이지 시대를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