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 수상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첫 판타지 소설
<먼바다의 라라니>는 2018년 <안녕, 우주>로 뉴베리 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해서, 짧은 시간 내에 뉴베리상을 2회 수상한 에린 엔트라다 켈리가 처음 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12살 섬에 사는 한 소녀가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섬으로 향하는 모험 판타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다양한 각도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작가의 큰 장점이다. 입체적이고 각각의 서사를 가지고 그려진 등장인물에 독자들은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고 몰입감을 갖게 된다. 또한 다양한 각도로 조망한 이야기 구성은 독자에게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작가는 ‘이야기가 가진 힘’을 강조한다. 그가 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옛이야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받기도 하고, 희망을 키운다.
이번 <먼바다의 라라니>에서도 작가는 주인공 라라니와 베이다, 헤츠비를 비롯해서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입체적인 서사와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심지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동물이나 식물, 괴물도 서사를 부여하여 판타지 세계에 대한 개연성을 가지게 한다. 특히 중간 중간에 삽화와 함께 꾸며진 환상의 동식물이나 정령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판타지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이 독자에게 라라니의 모험에 더 빠져들게 한다.
12살 소녀의 운명을 이겨낸 선택과 모험
산라기타라는 고립된 섬에 사는 12살 소녀, 라라니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섬에는 멘요로라는 지도자가 존재하고, 섬에 우뚝 솟은 카나산이 경외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섬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대로 살아야 한다. 산라기타에 사는 12살 소녀에게는 투표권도 교육의 기회도 없다. 그리고 길쌈꾼이나 바느질, 빨래나 심부름, 농사일 중 하나를 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