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주력 430년, 성간 이동이 가능해질 정도로 발달한 문명을 가졌으면서도 세력 다툼과 전쟁으로 어리석은 역사를 되풀이하던 인류 앞에 마치 필연처럼 등장한 막강한 적 괴수. 재앙 같은 상황 속에서 인류는 특별한 검과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소수의 기사단을 앞세우며 잠시 해법을 찾은 듯했다. 그러나 기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새로운 정착지 중 하나인 ‘토발’로 전쟁의 불씨가 옮겨지고, 이후 전쟁의 양상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자충수가 되어 버린 압도적인 힘
타이니 중장의 계획 실패로 통제권을 빼앗긴 전함 므네메이온은 괴수까지 생산하며 토발의 운명을 위협한다. 이에 맞선 로버트 넬슨은 가까스로 히페리온의 발을 묶는 데 성공하고, 그 사이 합류한 AE함대는 대요새급 거대 병기를 동원해 전세를 역전시키려 하는데...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순간, 어째서인지 목표물은 뒤바뀌어 있었다.
그럼에도 싸워야 하는 이유
의식이 없는 반과 몸을 제대로 가누기조차 힘든 시온은 한 노인의 도움으로 겨우 피난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노인의 피난처에 도착하고 나서야 시온은 알게 되었다. 친구와 이웃을 포함한 수많은 이의 죽음을 마주하고 세상의 적개심과 맞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계속 가야만 하는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