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막의 길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멈춰서서 생각해.
그러다 보면 길을 만나게 되거든…….”
너무 다르지만 정말 소중해!
마주 잡은 손의 의미를 전하는 그림책
‘나’는 마음이와 함께 별바다 사막으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한다. 둘은 함께 폭신한 모래에 누워 반짝거리는 사막을 바라보며 마음껏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지만 그런 여행을 준비하는 둘의 모습은 서로 사뭇 다르다. 마음이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모형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다면, ‘나’는 챙겨가야 할 목록을 작성하고 빠진 것은 없는지 세심히 확인한다. 그러던 중에 마음이는 약속과는 달리, 혼자서 먼저 여행을 떠나버리고…… 남겨진 ‘나’는 먼저 가버린 마음이가 원망스러워 수업 시간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는 둘의 여행은 과연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는 서로 너무 다르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먹어보고 싶은 것도 많은 마음이와, 그렇게 늦장을 부리는 마음이를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사이는 급속도로 멀어지고 만다. ‘나’는 기대했던 별바다 사막의 풍경과 마주하지만 홀로 바라보는 풍경은 예상과는 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름다운 장면을 바라볼 때 곁에 없는 누군가가 떠오른다는 건 마주 잡은 손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놓친 마음이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고집하며 마음이의 손을 잡아끄는 대신 ‘나’는 직접 더 용기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나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는 것. 이 선택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전보다 조금 더 돈독해진다. 성장이라는 것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이니까.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를 통해 혼자보다는 함께 보는 별바다 사막이 아름답다는 사실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