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일구는 가치, 평등
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은 ‘평등’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평등은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차별에 맞서며 일구어 온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출신이나 성별, 인종, 장애처럼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쩌지 못할 조건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차별과 불평등이 오늘을 넘어 내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내일의 주인인 어린이의 마음속에 평등 의식이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어야 하겠지요.
이 책에서 어린이를 평등의 길로 이끄는 길잡이는,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무지갯빛으로 온몸을 단장한 ‘평등 씨’입니다. 평등 씨는 어린이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 속으로 데려가 평등의 개념을 알려줍니다.
반 아이들 모두에게 과학 퀴즈 대회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게 전교 회장이 되어 학교를 대표할 기회를 주는 것도 평등입니다. 평등은 누구에게나 고르게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요. 모둠 과제를 공평하게 나눠 맡는 것도, 간식을 공평하게 나눠 먹는 것도 평등이지요. 평등은 권리도 의무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인 까닭입니다. 여자아이에게 남자아이들과 나란히 야구 실력을 겨룰 기회를 주는 것도, 장애인에게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놀이 기구를 즐길 기회를 주는 것도 평등입니다. 평등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평등이 무엇인지 안다고 해서 곧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등 의식이 어린이의 마음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행동을 이끌어 내기까지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지요. 작은 불평등도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도록 평등 감수성을 기르는 연습, 편견과 차별이 담긴 말을 평등한 말로 바꿔 쓰는 연습, 차별과 불평등에 용감하게 맞서는 연습, 가족 안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연습 들이 그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안에서 평등을 실천하는 연습일 것입니다. 평등 의식이 널리 퍼져 나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