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주력 430년, 성간 이동이 가능해질 정도로 발달한 문명을 가졌으면서도 인류는 세력 다툼과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 혼돈과 무질서를 틈타 등장한 막강한 적 괴수에 대항해 인류는 특별한 검과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기사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새로운 정착지 중 하나인 ‘토발’로 전쟁의 불씨가 옮겨지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고, 그곳에서 벌어진 괴멸적인 전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칼끝은 어째서인지 괴수가 아닌 서로를 향하고 있었다.
승자 없는 싸움의 승부
시온을 구하려는 반과 이를 막으려는 그의 형 레이와의 처절한 대결이 펼쳐진다. 가족이기에 서로를 염려하면서도 자신의 대의 앞에 결연히 무기를 들 수밖에 없는 잔인한 운명의 갈림길에 선 둘. 철신의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내는 레이와 생명을 담보로 금지된 기술을 난사하는 반과의 사투에서 승자가 누구이든, 결과는 서로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희망의 얼굴을 한 불행의 씨앗
반과 레이가 결투를 벌이는 사이 먼저 시온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 클린트지만, 그 역시 시온을 그냥 보낼 수 없는 사연이 공개된다.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시온이 검을 배우면서 가졌던 꿈, 그리고 그런 시온을 통해 클린트가 이루고자 했던 뜻은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얽혀 누구도 원치 않았던 불행의 씨앗을 낳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