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머리말
1. 새와 책을 좋아한 소년
2. 인생을 바꾼 책 한 권
- 메타인포: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3. 크릭을 만나다
4. 이중나선, 경쟁은 나의 힘
- 메타인포: 로절린드 프랭클린 다시 보기
5. DNA 구조 뒷이야기
6. 사랑과 RNA, 두 마리 토끼
7. 인간게놈프로젝트
8. 원로 과학자가 전하는 교훈, 삶은 ‘누구와 함께’가 중요하다
부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제임스 왓슨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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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의 완두콩부터 DNA까지
생명의 시원에 대한 서구의 인식과 상상력을 장악하고 있던 기독교에 제대로 한방 먹인 것은 다윈의 진화론(1859년 <종의 기원> 출간이었다. 생명은 창조되지 않았다! 그리고 1865년, 오스트리아의 사제이자 훈련된 과학자였던 그레고르 멘델이 <식물의 잡종에 관한 연구>라는 유전의 법칙을 최초로 체계화한 중요한 논문을 발표한다. 다윈의 진화론은 전세계에 급속도로 파급되었지만, 멘델의 연구는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세포 연구가 한창이던 1900년대 초 멘델의 선구적인 연구는 재발견된다. 형질, 표현형(둥근완두와 주름진완두 등, 유전자형(RR, Rr, rr, 우성과 열성 같은 개념이 멘델의 연구로부터 온 것이다.
유전학자들은 염색이 잘 되며 딸세포에 전달되는 세포 속 물질에 염색체(chromosome라는 이름을 붙인다. 거듭된 실험을 통해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자(gene는 염색체에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된다. 유전자 후보로 학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던 물질은 (아미노산이 기본단위가 되는 단백질이었다! 1920년대 후반과 30년대 후반에 각각 그리피스(폐렴쌍구균 실험와 에이버리가 이를 부정하는 중요한 연구(본문 66~69쪽를 수행했음에도 과학계의 지배적인 ‘믿음’은 단백질을 신봉하고 있었다.
초파리나 선충처럼 세대 번식이 빠른 미생물들의 세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유전현상을 관찰하기가 한층 용이해졌다. 맨 처음 그저 핵 속의 어떤 물질이라는 뜻에서 ‘뉴클레인’이라 불리던 것의 화학적 구성(당-인산-염기이 밝혀지자 그것의 이름은 DNA(디옥시리보핵산로 바뀐다. 뢴트겐의 X선 발견 이후 X선은 세포연구에도 도입되었다. 세포의 핵에 X선을 쪼이면 빛이 DNA 분자에 반사되어 튕겨 나와 감광판에 찍혀 일정한 무늬를 만든다. 이 사진을 X선 회절사진이라고 한다. 회절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분자의 구조다. 마치 암석을 구성하는 결정에 규칙적인 구조가 있어서 X선을 투사시키면 암석의 결정 모양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X선 결정